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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연 학생 동원 '갑질'…"말 안 들으면 0점"

사설 공연 학생 동원 '갑질'…"말 안 들으면 0점"
입력 2019-06-19 20:30 | 수정 2019-06-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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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자들에게 갑질을 일삼아온 전북대 무용과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교수는 제자들의 장학금을 가로채는가 하면 반발하는 학생에게는 '학점을 빵점을 주겠다'면서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대 무용학과 A 교수가 운영하는 한 사단법인 무용단의 공연 모습입니다.

    한복을 갖춰 입은 무용수들이 전통 선율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지만, 무용단에 가입한 것도, 무대에 오른 것도, 학생들의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김용빈/해당 사건 변호사]
    "학과만의 규칙을 교수가 만들어서 '몇 회 공연을 채우지 않으면 졸업을 못한다'라는 서약서 같은 것을 쓰게 만들고요,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서 (공연을 시키고.)"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신청하게 한 뒤, 계좌에 입금된 2천만 원을 빼돌려 자기 무용단 의상 제작에 썼습니다.

    반기를 드는 학생들에게는 학점을 빌미로 협박까지 했습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
    "피해학생이 와서 저한테 말도 했었고…'(교수가) 너 0점 준다고, 너 빵점이야. 너 이렇게 하면 빵점 줄거야…'"

    검찰에 따르면 A 교수는 학생 동원 문제가 불거지자 되려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만들어, 서명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A 교수를 사기와 강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전북대 측이 징계할 수 있도록 범죄사실을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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