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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 남은 음식물 절대 안돼"…"갑자기 이러면‥"

"돼지에 남은 음식물 절대 안돼"…"갑자기 이러면‥"
입력 2019-06-19 20:35 | 수정 2019-06-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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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돼지열병 때문에 오늘 양돈농가들이 두 집단으로 갈려서 정 반대의 주장을 하는 집회를 벌였습니다.

    돼지에게 남은 음식물, 잔반을 먹이는 걸 둘러싸고 벌어진 일인데, 이렇게 농민들이 갈라진 이유가 뭔지, 황의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음식폐기물 돼지급여 전면 금지하라!"

    하얀 방역복을 입고 붉은 모자를 쓴 전국 1천5백여 양돈농가가 한 데 모였습니다.

    돼지에게 일반 사료를 주는 농가들로, 돼지열병을 예방할수 있도록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는 걸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태식/대한한돈협회 회장]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일으키는 주범이 잔반이기 때문에…지금 (잔반 사료) 전문 처리 업체가 괜찮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기도 방역에 허점투성이가 많습니다."

    앞서 보신 집회 장소에서 불과 1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 곳에선 잔반사육을 허용해달라는 또 다른 양돈농가 1백여곳이 이렇게 맞불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폐기물법 개정 즉각 중단하라!"

    이들은 잔반도 농가에서 열처리로 잘 소독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다음달부터 음식물 처리업체를 통해 받은 잔반만 돼지에 먹이게 한 것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기상/전국 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장]
    "(잔반 농가도) 종합 처리 업체하고 똑같습니다. 80도에서 30분 정확하게 온도도 올리게끔 되어 있고…저만해도 지금 시설 투자하는데 10억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가운데 약 40%는 돼지에게 먹인 남은 음식물이 원인이었습니다.

    소독을 해서 바이러스를 없앨 수도 있지만 유럽은 이미 20년 전부터 잔반 사육을 금지해 아예 먹이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전국 6천3백여 양돈농가중 잔반을 먹이는 곳은 257곳으로 비율로는 소수입니다.

    하지만 이들 농가에서 처리되는 잔반은 매년 15만톤으로 적지 않은 양입니다.

    잔반 사육을 이렇게 음식물 처리의 한 방법으로 허용해오던 환경부가 돼지열병이 닥치자 태도가 돌변했다는 게 잔반농가들의 주장입니다.

    실제 잔반사육을 막자는 법안이 재작년에도 발의됐지만 환경부는 소극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사료 사육으로 전환을 돕는 보상대책도 정부가 뾰족히 내놓지 못하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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