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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1명이 '암' 걸린 마을…"비료공장 때문"

5명 중 1명이 '암' 걸린 마을…"비료공장 때문"
입력 2019-06-20 19:52 | 수정 2019-06-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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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익산에는, 주민의 20% 이상이 암에 걸려서 숨지거나, 투병 중인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비료 공장에서 뿜어내는 발암 물질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실제로 이 비료공장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홍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입니다.

    18년 전인 지난 2001년 길 건너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갑자기 암 환자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마을 주민 99명 가운데 암에 걸린 사람은 22명.

    14명은 이미 숨졌고 8명은 투병 중입니다.

    암의 종류도, 특이암인 피부암과 담낭, 담도암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전라북도 등 당국에서는 연관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년 넘는 조사 끝에, 장점마을 주민들의 암은 비료공장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장이 비료를 생산하면서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불법적으로 썼는데, 이 연초박을 태울 때 1급 발암물질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또, 주민들 뿐 아니라 비료공장 근로자 5명도 암에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수/환경안전건강연구소 연구책임자]
    "(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집단적인 질병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데도 원인 규명에만 10년 이상이 걸렸다며,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최재철/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하고, 거기에 대한 조치를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비료공장이 이미 문을 닫아 보상이 어렵다면서, 환경부에서 우선 치료비와 검진비 등을 구제급여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홍진입니다.

    (영상취재: 홍창용(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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