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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님 모십니다"…경기도·업체 '발 동동'

"버스 기사님 모십니다"…경기도·업체 '발 동동'
입력 2019-06-20 20:06 | 수정 2019-06-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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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업까지 불렀던 버스업종의 주 52시간제 시행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사 충원이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가장 인력 난이 심한 경기도는, 채용 박람회까지 열어서 기사 모시기에 사력을 다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수십 개의 버스 노선들이 기사가 없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버스 기사 채용 박람회.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정상훈]
    "취업도 좀 힘들고 차라리 이거 경력 쌓아서 고속버스나…"

    경기도 버스기사가 되려고 전국 각지에서 700명 넘게 몰렸습니다.

    "경북 영주요. 아무래도 수도권 쪽이 좀 나으니까…"

    "전라북도 전주요."
    ("이사하실 계획도 있는 거예요?")
    "네."

    지원자에게 음료수를 따주는 건 기본, '초보자 환영, 숙식제공'을 내걸고 기사 한 명이라도 잡으려 애를 씁니다.

    [이정익/경기도 버스업체 팀장]
    "'경력이 없어도 됩니까'(물으시는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버스 운전하고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음 달부터 주52시간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시내버스회사가 집중된 경기도는 계속 기사를 늘려왔지만, 아직도 1천5백 명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준호/경기도 버스업체 직원]
    "기사 충원이 없다면 (버스) 10대 중에 2~3대는 지금 멈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정부는 시내버스 업계에 9월까지 석 달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김상도/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
    "(경기도) 요금 인상이 당초보다는 조금 시간이 걸리고 그에 따른 임금 인상도 조금 늦어지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원자 대부분이 버스운전이 처음이라 안전을 위해선 교육에 상당 시간이 필요해 10월까지도 빠듯하다는 입장입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신문이라든지 홈페이지라든지 그런 걸 통해서도 (채용홍보를) 하고 있지만, 현실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이미 경기도에서만 기사 부족으로 49개 노선이 폐선을 확정했거나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철환]
    "(노선이 없어지면) 지하철 타고 내려서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되는데 이제 날도 더워지니까…"

    또 경기도가 지방버스 기사들을 빨아들이면 역시 내년부터 52시간제가 시행되는 지방 버스업체의 인력난까지 커지는 난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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