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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더 달라" "못 준다"…생수 배급도 '대란'

"하나만 더 달라" "못 준다"…생수 배급도 '대란'
입력 2019-06-21 19:49 | 수정 2019-06-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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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3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정부와 인천시는 수돗물 문제가 해결이 될 때까지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생수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보상 기준도 없다 보니까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합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서구의 한 주민센터.

    트럭에 실려온 생수통을 미처 다 내리기도 전에 줄이 주차장 바깥까지 길게 늘어섰습니다.

    세대마다 가져갈 수 있는 생수는 2리터들이 6병 한 묶음뿐.

    기본적으로 생수 공급이 부족하고 언제 또 나올지 알 수 없다 보니 끊임없이 주민들은 몰려들고, 곳곳에서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주민센터 직원]
    "(하나 더 줘요.) 달라고 한다고 다 드릴 수가 없어요. 일단 들어온 게 이거예요. 이거 나가면 지금 또 언제 들어올지 몰라요."

    그나마 평일엔 낮에만 나눠주다 보니 직장인들은 받기도 어렵고 조금만 늦어도 허탕치기 일쑤.

    어제 제공한 생수만 16톤, 7천 6백여 병이 두 시간 반 만에 소진됐고, 오늘도 18톤이 공급됐습니다.

    [인천 주민]
    "(물이) 언제 올지도 모르잖아요. (저희가 또 신청할 거예요.) 아이고 그냥 가야 되겠네 또."

    [인천 주민]
    "(물 또 나오면 안내해 드릴게요.) 아니 지금 퇴근하는데 누가 빨리 가서 물 타라고 해서 왔는데…"

    생수 공급 기준도 오락가락입니다.

    민원이 폭주한 지역엔 이미 몇 차례 생수가 제공됐지만, 일부 지역엔 20일 가운데 단 하루만 생수를 받았습니다.

    [최은숙]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사태가 일어난 지 20일이 지나고 30일이 돼가고 있는데 지금 겨우 2리터짜리 물을 6병 준 게 다고."

    주민들은 보상이 어떻게 될지도 불안해합니다.

    집집마다 수돗물 필터나 생수를 구입한 영수증을 가득 쌓아두고 있지만, 얼마나 보상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인천 주민]
    "(보상은) 그냥 말로만이니까 그러니까 아직은 물은 못 사다 먹고, 그냥 여기서 주면 그거 가져다 먹고 끓여 먹고…"

    붉은 수돗물 때문에 대체급식을 하던 서구의 한 중학교에선 학생 13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오늘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와 공동대응하고, 특별교부금 등으로 25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덕, 박주영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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