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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분양가 통제받느니"…강남 너도나도 '후분양'

"지금 분양가 통제받느니"…강남 너도나도 '후분양'
입력 2019-06-24 20:12 | 수정 2019-06-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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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들이 아예 아파트를 다 짓고 분양하는 후분양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선분양 때 적용받는 정부의 규제를 피해서 다 지은 뒤에 분양가를 더 올려보겠다는 의지인데 애초에 아파트 값 거품을 빼겠다며 후분양을 권장하던 정부로선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내후년 완공되는 강남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아파트를 다 짓고 분양하는 후분양을 선택했습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 HUG가 제시한 분양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홍승권]
    "강남구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옆에 있는 (아파트가 평당) 6천에서 6천 5백(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어요. 근데 저희는 보증을 4569만 원에 받으라 한다면…"

    서초구에 있는 약 3천 세대 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곳도 HUG의 분양가 심사 기준에 반발해 후분양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HUG 기준을 적용해 평당) 4천몇백만 원 하라고 하면 땅값도 안 나올 텐데 분양가격이 과연 그게 정당한 건지…"

    주택보증공사가 분양보증을 해주며 하는 분양가 심사기준을 오늘부터 강화해 고가아파트지역에서 분양가 상승을 제한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주택보증공사의 심사를 안 받아도 되는 '완공 후 분양'을 고려하는 재건축조합들이 강남과 서초, 과천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내년부터 고가의 후분양아파트들이 쏟아지면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깰 수 있다는 것, 아직은 서울 강남 등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동시에 고가아파트들이란 점에서 파급력이 큽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주변 단지의 선분양하는 아파트들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존 재고 주택마저 가격을 높이는 그런 효과로 작용하게 됩니다."

    국토부 관계자도 "의도했던 상황이 아닌 건 맞다"면서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의 하자를 확인하고 입주할 수 있는 등 후분양제의 장점은 확실한 만큼 분양시기와 상관없이 지나친 가격상승을 막을 수 있는 원가 공개확대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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