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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부터 "가치 없다"…문화재청 "뼈 아픈 잘못"

36년 전부터 "가치 없다"…문화재청 "뼈 아픈 잘못"
입력 2019-06-24 20:16 | 수정 2019-06-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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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선의 3대 정원이라면서 제대로 된 고증도 없이 문화재로 지정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성락원과 관련해 문화재청장이 "뼈아픈 잘못"이라면서 문제를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과거 조사에서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 세 차례나 나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재 지정의 '민망한 민낯'까지 드러났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 문화재청장은 주요 현안으로 성락원 재검증 문제를 보고했습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문화재) 지정 당시 사료 부족으로 충분한 검토없이 지정해… 명칭 및 연혁 등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항에 대해 바로 잡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발언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영주/문화체육관광위 위원]
    "문화재청의 민낯을 본 것 같아 참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정 부분을) 수정 보완을 하겠다, 그거는 문화재에 대해 철회하겠다는 의사가 없는 거고…"

    특히 성락원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기 9년 전인 1983년 서울시가 "본체는 원형이 거의 변형·개조돼 있으며, 암벽 글씨도 추사의 것인지 확인이 어려워 현재로서는 지방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한 사실이 지적됐습니다.

    1992년 잇따라 나온 보고서에도 영벽지 외에는 문화재 가치가 없다고 했지만 묵살됐습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한 학자는 MBC 취재진에 "처음에는 의견들이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당시 문화재관리국 담당자가 도시개발로 훼손될 우려가 있으니 빨리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언론에 의해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김영주/문화체육관광위 위원]
    "계속 자료 달라고 했더니 성북구청 용역이 나온 다음에 한다고 일관된 그런 얘기만 (하고 있고) 살아 있지도 않았던 사람을… 그 별장이라고 해서 시작되었던 문화재를…"

    [정재숙/문화재청장]
    "이미 27년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 6월에 개방을 하면서 저희가 챙기지 못한 그런 뼈 아픈 잘못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의원들은 당초 다음달로 예정된 성락원 재검증 작업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 영상편집 :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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