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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선수 앞에서 바지 벗겨…사상 초유 '전원 퇴촌'

女 선수 앞에서 바지 벗겨…사상 초유 '전원 퇴촌'
입력 2019-06-25 19:57 | 수정 2019-06-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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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바람 잘날 없는 쇼트 트랙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는 선수와 코치 전체가 선수촌에서 퇴출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남녀 합동 훈련 도중, 한 선수가 후배의 바지를 벗기는 성희롱이 발단이었는데 그 동안 대표팀내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진천선수촌.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함께 실내 암벽등반 훈련을 하던 도중 A 선수가 후배인 B 선수의 바지를 벗겼고, 신체 노출에 수치심을 느낀 B 선수는 성희롱을 당했다며 곧장 연맹에 신고했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 평창 올림픽 메달리스트입니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이 일과 관련해 진천선수촌과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 전원 퇴촌이란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성희롱과 더불어 쇼트트랙 대표팀 내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신치용/진천선수촌장]
    "(선수촌) 외부에서 하든 내부에서 하든 관계없이 모든 걸 다 중단하는 거죠. 지원을… 빙상연맹도 그렇고 선수단 전체가 크게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결정했습니다)"

    쇼트트랙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파문에 이어 지난 2월엔 남자 대표 선수가 선수촌 여자 숙소에 들어갔다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습니다.

    문제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빙상계에 복귀했고 잘못을 저지른 선수 역시 출전정지 1개월 징계를 받은 게 전부입니다.

    '성적만 내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큰 문제 없이 복귀할 수 있다'는 뿌리깊은 인식에 빙상연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어쨌든 (빙상)연맹 소속 선수들이잖아요… 교육을 시킬 생각을 우선 해야 되는데 단지 메달만 따오기를 바라는 연맹이란 말이에요. 현재까지도…"

    빙상연맹이 가해자 선수에 대한 징계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늘 퇴촌 조치를 받은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 달뒤 재입촌 여부를 심사받게 됩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편집 : 조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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