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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조리돌림' 걱정…CCTV 숨기고 현장검증 안 해

'고유정 조리돌림' 걱정…CCTV 숨기고 현장검증 안 해
입력 2019-06-25 20:32 | 수정 2019-06-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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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유정이 제주에서도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무거워보이는 종량제 봉투를 갖다버리는 CCTV 장면이 오늘 공개가 됐습니다.

    부실수사와 은폐 의혹이 확산되자, 담당 경찰관들이 경찰 내부망에 해명 글을 올렸는데요.

    고유정에게 현장 검증을 시키지 않은 건, 야만적 조리돌림이 될까봐서였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고유정이 탄 승용차가 살해 장소인 펜션 인근의 쓰레기 분류함 앞에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고유정은 뒷 좌석에서 무언가 가득 담긴 종량제 봉투를 꺼냅니다.

    봉투가 무거운 지 10걸음도 못 가 바닥에 내려놓고, 봉투 입구를 여러차례 다시 묶습니다.

    차량을 오가기를 네 차례.

    고씨는 7분에 걸쳐 차에서 봉투를 하나씩 꺼내 모두 네 개를 쓰레기 분류함에 버렸습니다.

    경찰이 이 영상을 확인한 것은 지난달 30일.

    고씨의 차량과 얼굴이 또렷하게 찍혔지만, 유족이 최근 이 CCTV가 있다는 걸 알아내기 전까지, 영상의 존재도, 시신이 제주에 유기된 정황도, 모두 숨겨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은폐했다거나 숨기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수사 과정에서는 공개하는 것도 있고 공개하지 않는 것도 (있는데) 100% 다 공개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부실수사와 은폐 논란이 확산되자 담당 경찰관 5명은, 공동 명의로 경찰 내부망에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고유정이 종량제 봉투를 제주에 버린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건, 안에 든 게 시신이 아니라 이불이나 수건 등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펜션에 폴리스라인을 치지 않은 건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이며, 특히 현장검증을 실시하지 않은 건 '야만적인 현대판 조리돌림'이 될 거란 박기남 동부경찰서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언론의 왜곡보도로 경찰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올린 이들의 글에는 동료 경찰들의 댓글 수백개가 달렸는데, 대부분 응원과 격려의 내용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 양윤택(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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