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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 8발 날아드는 순간…꽉 쥐었던 열차 조종간

총탄 8발 날아드는 순간…꽉 쥐었던 열차 조종간
입력 2019-06-25 20:42 | 수정 2019-06-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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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6.25 전쟁이 발발한지 69주년 되는 날입니다.

    6·25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 다음으로 많이 사망한 분들이 바로 철도원 들이었는데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끝까지 열차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숨은 영웅, 고 김재현 기관사를 김태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인민군의 공세에, 대전을 지키던 미 24사단장 딘 장군이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딘 장군 구출을 위해 미국 특공대원들을 수송할 열차가 필요했고, 대전역에서 근무하던 故 김재현 기관사는 이 작전에 자원했습니다.

    김 기관사는 미카3 129호 열차에 미군 33명을 태우고 대전역을 출발했고, 곧이어 인민군이 난사한 총탄에 8발을 맞아 28살 나이로 순직했습니다.

    [권율정/국립 대전현충원장]
    "김재현 기관사께서는 미군 소장까지 구하려고 했던, 전선에 뛰어들었던 점에 있어서 최고의 혁혁한 공적이 있다 하겠습니다."

    6·25 전쟁 당시 병력과 물자 수송 업무 중 순직한 철도원은 모두 287명.

    하지만 군인과 경찰이 아니라는 이유로 훈장도 포상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홍성표/기관사(김재현 기관사 외손자)]
    "철도인들이 많이 한 만 8천에서 2만여 명이 참전을 하셨다고 기록에 나와 있고, 그분들을 좀 발굴하셔서 포상이라든지 혹은 훈장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2012년, 미 국방부는 고 김재현 기관사의 공적을 기려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격인 '특별 민간 봉사상'을 수여했습니다.

    6.25 당시 고 김재현 기관사와 같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추념하기 위한 사업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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