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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내 편 들라"는 美中…우리 외교 시험대

서로 "내 편 들라"는 美中…우리 외교 시험대
입력 2019-06-28 19:40 | 수정 2019-06-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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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과 중국 사이 패권 전쟁의 틈에서 한국의 외교는 사실 샌드위치 신세가 됐습니다.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 의존도가 크다보니까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인데, 사실 뾰족한 전략이 없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게 모두 중요하다.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 바란다." 어제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대통령 말처럼 한국 외교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인 처지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어제 여러 요구를 쏟아냈습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에 동참하라.

    한중 협력은 외부의 압박과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

    보호주의를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지지해야 한다.

    모두 미국을 의식해 중국 편이 되어달라는 요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레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한국 기업을 대거 호텔로 불러 들일 예정입니다.

    안그래도 '화웨이' 사태에 촉각이 서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그 자체로 압박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단순한 무역 전쟁이 아닙니다.

    중국이 경제는 물론 외교, 군사적으로도 급부상하자, 미국이 아예 싹을 잘라버리겠다며 대결을 불사하는 패권 경쟁입니다.

    [그레이엄 앨리슨/하버드대학 석좌교수]
    "중국은 부상하는 세력입니다. 미국은 기존 지배 세력입니다. 두 세력이 경쟁하고 있다는 건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21세기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내세워 유라시아로 뻗어나가려 하고,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워 중국 봉쇄에 동맹국들이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일대일로는 각국 국민이 더 잘 살고 싶어하는 강력한 열망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한국은 안보는 미국 의존도가 큰 반면, 경제는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큽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신북방정책, 신남방정책이 그런 이유로 제기됐습니다.

    [박원곤/한동대학교 교수]
    "아시아 태평양 질서가 바뀌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 그런 대전략을 마련할 때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미 늦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내야…"

    정부는 뒤늦게 미중 갈등에 대응하는 TF까지 외교부에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우선 순위에서 북한 핵문제에 밀려 별다른 전략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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