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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엔 석 달 치뿐"…韓 수출길 막히면 日도 곤란

"창고엔 석 달 치뿐"…韓 수출길 막히면 日도 곤란
입력 2019-07-02 19:40 | 수정 2019-07-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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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측의 발표는 국내 반도체 업계 뿐 아니라 우리한테 수출해 온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는 어떤 대응책이 있고 또 일본 업계는 무엇을 우려하고 있는지 이학수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리포트 ▶

    원반처럼 생긴 실리콘 기판에 액체가 뿌려집니다.

    반도체 회로를 인쇄하기 전에 얇게 바르는 감광액, 일명 리지스트인데 일본이 수출 제한을 예고한 품목입니다.

    전세계 공급량의 90%를 일본이 차지합니다.

    국내 업계가 보유한 재고는 약 석 달치.

    장기 보관이 안 돼 미리 사서 쌓아둘 수 없고 갑자기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도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에칭가스도 고급 제품은 상당수가 일본 회사들의 몫입니다.

    그나마 감광액에 비하면 일본 의존도 낮고 국내 업체들이 대신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업계의 진단입니다.

    하지만 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려면 여전히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

    최장 90일 걸린다는 일본의 심사절차를 감안하면 당장 올여름이 고비입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
    "(국산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기술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맞고요."

    또 다른 수출제한 품목은 투명 필름의 일종인 플루오린 폴리아미드.

    향후 폴더블 폰처럼 접거나 휘는 디스플레이에 주로 쓰일 최첨단 소재인데 국내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거나 생산설비를 구축중이지만 수입제한이 길어지면 영향은 불가피합니다.

    [김현수/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제품이 폴더블 스마트폰이고, 일본 입장에선 (한국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려 보겠다는 의지도 있지 않았나."

    다만, 일본의 이번 조치가 자국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길어지진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에칭 가스의 경우 일본 업체 생산량의 85%를 한국에 팔고 있고, 반도체 소재 역시 한국 수출이 막히면 대만 이외에는 판로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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