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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반쪽짜리 반도체 강국의 '현주소'

"올 것이 왔다"…반쪽짜리 반도체 강국의 '현주소'
입력 2019-07-02 19:42 | 수정 2019-07-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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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에서는 올해 초부터 "보복을 하려면 한국의 급소를 치라"는 말이 나왔고 그 급소가 반도체였다는 게 증명됐습니다.

    한국의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데 반해 여기에 들어가는 소재는 취약하다고 본 겁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일본의 도발이 괘씸하지만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장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천 대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감광액, 리지스트를 대량 공급하는 스미토모, 신예츠 같은 일본 소재·부품 업체가 29곳 선정됐습니다.

    반면 한국 소재·부품 업체는 7곳에 불과하고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분야는 전무합니다.

    그만큼 소재의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에 소홀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도발 이전부터 핵심 소재 공급처를 국산화,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정부도 업계도 대부분 무관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국은 완성품 단계에서나 반도체·디스플레이 강국이지, 소재·부품 단계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라며 "그동안 막연히 '대기업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부가가치 증가율도 제조업종이 연평균 6.2% 성장할 동안 소재업종은 4.6%에 머물렀습니다.

    정부가 최근 반도체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 770억원에서 내년 1450억원으로 대폭 늘려잡았지만 여전히 소재·부품 분야 경쟁력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종호/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
    "연구·개발 인프라, 교육, 교육 체계 이런 것을 시스템화해야 한다는 거죠. 정말 머리를 잘 써서 효율적으로 체계적으로 되게끔, 일회성이 아니라 제대로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외교적으로 지금 사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면, "소재·부품 산업 육성은 1~2년 내에 되지 않는 만큼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 영상편집 :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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