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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들한테 약 줬다"…유소년 야구단 스테로이드 투약 '사실로'

[단독] "애들한테 약 줬다"…유소년 야구단 스테로이드 투약 '사실로'
입력 2019-07-02 19:48 | 수정 2019-07-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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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유소년 야구 교실을 운영 하면서, 학생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 됐습니다.

    지난주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약물은 내가 먹고 내가 맞은 거'라면서, 극구 부인했던 이 야구교실 대표가 일부 학생들에게 투약했다는 사실을 오늘 저희 취재진에게 실토했는데요.

    이 야구 교실 대표, 결국 조금 전 구속이 됐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프로 야구 선수에서 은퇴한 뒤 서울 강남에서 한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해온 이 모 씨.

    자신의 야구교실에 다니는 학생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시킨 혐의로 식약처가 압수 수색까지 벌였지만 혐의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이 모 씨/야구교실 대표(지난달 26일)]
    "철심이 박혀있거든요 팔에. 너무 아픈데 비용이 아무래도 좀 있으니까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그렇게 맞았던 부분인데…"

    그러나 지난 주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오늘 영장실질 심사가 열렸습니다.

    심사에 출석한 이씨에게 학생들에 대한 불법 약물 투여 사실을 다시 물었더니 이 씨는 결국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사실 몸이 작거나 애착이 가는 선수들한테 약을 준 건 맞습니다."
    (학생들 선수 생명하고 직결된 문제잖아요. 왜 투약하도록 하신 거예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입시나 프로 구단 입단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입시에 유리하도록 하려고 하신 거예요?)
    "그런 건 아니고요. 힘도 없고 너무 작고 이런 아이들한테 제가 애착이 있는 아이한테 특정 선수한테만 그런 거지 여러 명한테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야구 교실에 다녔던 학생 7명에 대한 도핑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일단 고등학생 2명이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프로선수 출신 야구교실 운영자]
    "그 약한 친구들은 기능을 올려야 부모님들이 좋아할 거 아닙니까. 그래야 선수들도 늘어나고 기간도 연장이 되고 돈도 벌고 이러니까. 다 돈이죠."

    식약처는 이 대표가 개인 레슨을 받으러 온 학생들에게 단기간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구 관계자들은 경악하면서도 약물에 대한 유혹이 강했을거라고 말합니다.

    [오상민/프로선수 출신 야구교실 운영자]
    "부모님들은 아이가 변하고 실력이 변하면 그거에… 한마디로 말하면 미치는 거죠. '자기가 수익을 내야 되니까 이런 게 있다' 얘기를 하면서 부모들이 혹하니까 권유를 했겠죠."

    식약처 관계자는 "이 씨가 약물 투약 회수마다 돈을 추가로 받아온 정황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다"며 "장부에 적힌 투약 학생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불법 투약이 확인된 학생 선수들은 4년 동안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이 내려집니다.

    (학생들한테 미안한 감정 있으십니까?)
    "지금까지도 제가 이렇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부분도 아이들한테 죄책감에 그랬던 겁니다. 죄송합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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