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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유정, 정동훈

[1급 관사] 누구는 관사 누구는 자기 집…"스스로도 부담스럽다"

[1급 관사] 누구는 관사 누구는 자기 집…"스스로도 부담스럽다"
입력 2019-07-02 20:04 | 수정 2019-07-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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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급 관사에 대해서 취재 기자에게 추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지금, 서유정 기자가 어느 관사 앞에 나가있는데요.

    서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딘지 소개해 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지금 종로 가회동에 있는 박원순 서울 시장 관사 앞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박 시장이 살고 있는 관사인데요.

    유난히 담벽이 높아 안이 전혀 안 보이죠.

    그래도 관사에서 행사를 가장 많이 치른 게 서울시인데요.

    작년 1년치 내역을 받아봤더니요.

    한 달에 2-3번 꼴로 모두 28차례 간담회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앞에 리포트를 보니까 광역단체장이 전부 관사에 사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빠진 분들도 있던데 골라서 취재한 건 아니죠?

    ◀ 기자 ▶

    물론입니다.

    광역단체장 17명 가운데 11명이 관사에 살고 있는데요.

    크고 넓은 저택에 사는 단체장도 있지만 4명은 아파트에 살고요.

    관사를 제공 받지 않고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시도지사도 6명 있습니다.

    누구는 관사에 살고, 누구는 자기 집에 살고…관사 관련 조례는 있긴 하지만 사실상 쓰고 안 쓰고는 단체장 의지에 달려 있는데요.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물었더니 관사에 사는 이유도 제각각이었고, 당사자들도 혼란스럽고 불편해하는 눈치였는데요.

    정동훈 기자가 이들을 만나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좋게 말하면 아담한 나쁘게 말하면 형편없는 건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올린 SNS글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관사를 방문한 뒤, 올린 겁니다.

    일국의 수도시장 관사라곤 믿기 어렵다며 꼬마 공관이라는 말도 합니다.

    '공관'이란 말은 이런 크고 넓은 관사를 쓰는 시도지사들이 내세우는 말입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관사가 아니라 공관으로 활용 중이잖아요."

    [박원순/서울시장]
    "시장 공관이라는 게…"

    [오거돈/부산시장(지난 5월, 시의회 본회의장)]
    "공관으로서의 격에 맞는…"

    제2의 집무실이자 24시간 업무공간, 비상 상황 대처 공간, 도시 외교 공간으로서 공적인 기능을 부각시켜 공관이라 부르는 겁니다.

    [오거돈/부산시장]
    "제2의 집무실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여기에서 주말, 그리고 밤 심야에도 항상 회의를 할 수 있는…"

    반면 시청이나 도청과 가까우면 됐지 굳이 저택 같은 공관은 필요없다는 시도지사도 많습니다.

    대구시장과 전남, 충북, 충남도지사는 아파트 관사에 삽니다.

    [양승조/충남도지사]
    "아파트여도 상관없습니다. 근데 그거는 어떻게 보면 예산 절감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시종/충북도지사]
    "비용을 최소한 줄여서 아파트를 들어가자 그렇게 해서 들어간 거죠."

    충북문학관으로 개방한 옛 관사엔 지금까지 40만 명의 시민이 들렀고, 아파트 관사로 바꾼 뒤 해마다 2억 원 넘는 예산을 아끼고 있다는 게 충청북도 설명입니다.

    이마저도 필요없다는 시도지사도 있습니다.

    인천, 세종, 대전, 광주, 울산, 제주는 단체장이 자택에서 출퇴근 중입니다.

    기존 1급 관사는 어린이 등 지역 주민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회의나 비상상황 그건 시청 안에 있는 각종 회의실이나 이걸 중심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조례를 보면 시장이나 도지사가 사는 곳이 1급 관사입니다.

    따로 사용허가도 필요 없습니다.

    관사 운영비는 사용자 부담이 원칙이지만, 다른 관사와 달리 1급 관사는 예외 조항이 많아 내도 그만, 안 내도 그만입니다.

    [최문순/강원도지사]
    "과도기입니다. 대부분 관사를 없애가는 과정이죠."

    [송하진/전북도지사]
    "관사는 이런 정도 규모 또는 이럴 때는 사용하면 안된다든지 그런 걸 잡아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크고 넓은 관사에 살면서도 깐깐해진 시민 눈높이를 부담스러워하는 기색도 읽힙니다.

    [김경수/경남도지사]
    "새로 (아파트) 관사를 다시 만들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제가 있던 김해에서 출퇴근하기도 어렵고 지금 있는 (단독주택) 관사를 활용하는 것으로…"

    빈집으로 놀리기보다 관사가 낫겠다며 도청 뒷편 업무용 건물에 들어갔던 이철우 경북지사도 마찬가집니다.

    이 지사는 관리비는 개인 돈으로 내왔는데, 관사에서도 조만간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우리 가족 친인척들도 올 수도 있고 한데 그래서 나는 뭐 관리비는 우리가 내는 걸로 해라."

    오거돈 부산시장도 앞으로 관리비는 자기가 내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지영록, 박주영 / 영상편집: 김진우)

    ◀ 앵커 ▶

    자, 서유정 기자.

    관사 운영 조례가 있긴 하지만 관사를 쓸지 말지부터, 크기나 예산 규모…뭐…기준이 딱 정해진 게 없어 보입니다.

    ◀ 기자 ▶

    네, 결국 단체장 뜻에 달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이 문제에 집중하는 건 예산은 들어가는데, 감시와 견제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지방의회도 제 몫을 하지 못했던게 사실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내일부터 조목조목 짚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장 관사 앞에서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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