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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준다 원망 안 해요"…학생들 '피켓' 응원

"밥 안 준다 원망 안 해요"…학생들 '피켓' 응원
입력 2019-07-02 20:09 | 수정 2019-07-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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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가운데,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 하고 나섰는데요.

    사실 파업으로 가장 불편을 겪게 될텐데 오히려 지지를 하는 이유를 학생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중에, 고졸 노동자가 40%를 넘는다, 그리고 이 중에 비정규직이 50% 이상이다. 우리가 졸업을 하면, 비정규직이 된다는 얘기다. 결국 미래 우리들의 문제 이기도 하다" 어린 학생들의 맑은 눈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가장 정확한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말 고사가 한창인 광주 한 고등학교입니다.

    급식실 앞에서 학생들이 조그만 피켓을 들고 한 줄로 섰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은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이처럼 피켓을 들었습니다.

    출발점이 된 건 비정규직 노조가 내건 현수막.

    비정규직의 설움을 엄마 세대에서 끝내겠다는 구호가 학생들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박상민/광주 전자공업고등학교 부학생회장]
    "엄마가 여기서 끝내주겠다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캐치프레이즈였는데… 거기서 저희도 정말 큰 감동을 얻었고… 또 그 부분에서 되게 큰 (마음의)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급식을 먹지 못하게 돼 불만인 학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비정규직으로 일할 수도 있다는 현실과 맞닿으면서, 학생들 스스로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는 공감을 갖게 됐습니다.

    [박승주/광주 전자공업고등학교 2학년]
    "급식 이모들이 힘든 것을 조금 알게 됐고, 급식 이모들이 원하는 것을 좀 들어줬으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식같은 아이들을 굶기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던 조리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응원에 힘을 얻었습니다.

    [공오복/광주 전자공업고등학교 조리원]
    "너무 가슴이 뭉클하고 그랬어요. 눈물이 나려고 그랬어요. 학생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우리는 좀 안 좋게만 볼 줄 알았더니만."

    직접 피켓을 들지 않더라도, '불편해도 괜찮아요!'라는 문구로 비정규직 파업을 지지하는 다른 학생들의 인증샷도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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