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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홍콩…입법회 점거 무력시위 치달아

'아수라장' 홍콩…입법회 점거 무력시위 치달아
입력 2019-07-02 20:23 | 수정 2019-07-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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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반환 22주년을 맞아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홍콩 상황을 전해 드렸는데, 밤사이 시위대가 우리의 국회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홍콩 입법회.

    외부 유리창을 깨고 시위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벽면을 검은 스프레이로 뿌려대며, 송환법 철회와 정치사범 석방을 요구하고, 아수라장이 된 의사당 내부에선 '함께 싸우자'는 펼침막을 들고 활보합니다.

    "케리람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시위가 시작된 뒤, 공공기관이 침입받은 건 처음입니다.

    자정이 넘어 곤봉을 들고 중무장한 경찰들이 진압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공포스런 분위기 속에 최루탄이 계속 터졌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해산작전은 새벽 2시 반이 넘어 마무리됐습니다.

    새벽 4시 반.

    경찰 책임자를 대동한 캐리 람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송환법은 회기가 끝나면 자동 폐기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시위대에 대한 처벌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케리 람/홍콩 행정장관]
    "(폭력행위를) 엄중하게 비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홍콩의 법률은 중시돼야 합니다."

    오늘 오전.

    입법회 건물은 밤사이 충돌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수사 경찰이 현장 조사를 위해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홍콩 경찰]
    "(들어갈 수 있습니까?) 아니오. (왜요?) 범죄현장입니다. 지금은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홍콩 입법회 정문 앞의 광장입니다.

    홍콩 시민들이 집회 장소로 사용해왔던 곳인데 오늘 새벽 이후로 완전히 통제됐습니다.

    어제 열린 시위의 행진 참가자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줄어든 주최 측 추산, 55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두고선 이미 사실상 송환법 철회를 이끌어낸 데다, 홍콩 정부가 더 이상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확산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야권인사들은 케리 람 장관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입법회 점거에 대한 람 장관의 강력한 처벌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어, 양측의 대치 국면은 당분간 긴장된 상태로 지속될 전망입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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