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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국산화하려 해도…"공정 바꾸는 데만 3년"

갑자기 국산화하려 해도…"공정 바꾸는 데만 3년"
입력 2019-07-03 19:40 | 수정 2019-07-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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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서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반도체 소재, 부품 산업에 매년 1조 원을 투자해서 국산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오늘 구내에 몇 안되는 반도체 소재 기업을 찾아가 봤는데요, 일본이 규제하기로 한 소재를 만드는 곳이다보니 주문이 대량으로 몰릴 거 같았는데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아산시에 있는 반도체 소재 공장입니다.

    방진복을 입고, 공기 샤워까지 해야 생산 시설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반도체 회로기판에 바르는 감광액, 즉 리지스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핵심 기술을 다루는 보안 구역에서는 빛에 민감한 감광액 불량을 막기 위해 하얀색 대신 노란 전등을 사용합니다.

    [반도체 소재 공장 직원]
    "수지라든가 빛 활성제, 이런 여러 가지를 용도에 맞게 잘 조합을 해서…"

    리지스트는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소재 3가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쓰는 양 가운데 90%는 일본에서 수입하고, 나머지는 금호석유화학과 다른 중견 기업 등 단 3곳에서 만듭니다.

    반도체 소재인 감광액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 내부 시설입니다.

    일본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지만, 생산 물량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애초에 일본 제품과는 사용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작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고정밀 반도체를 만들 때는 일본 제품이 쓰입니다.

    [김경진/반도체 소재 공장 주임]
    "얇게 나오는 패턴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일본 감광액이 이것을 더 얇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건가요?)
    "그렇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첨단 소재를 개발하려면 재료 합성이나 디자인 과정에 수천 억원이 드는 장비가 필요하고 시간도 3년 정도는 걸립니다.

    혼자 개발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고, 대기업들이 개발 과정을 기다려서 써 준다는 보장도 없다고 업체들은 말합니다.

    미국과 일본은 정부와 반도체 대기업, 소재 업체까지 3자가 협력해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일반적입니다.

    [유진영/반도체 소재 기업 영업팀장]
    "원료, 디자인이라든지 합성 기술 또한 같이 병행해 가지고 공동으로 연구가 진행이 돼야지만,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많이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발 위기 속에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에게 차세대 반도체 공정 등 일부 기술을 공개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공동 연구 개발에 1조 2천억원 넘게 투자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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