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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에 대려다 또 '펑'…"담배 아니라 시한폭탄"

[단독] 입에 대려다 또 '펑'…"담배 아니라 시한폭탄"
입력 2019-07-03 19:55 | 수정 2019-07-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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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 폭발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3월에는 20대 남성이 전자담배가 폭발해서 얼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는데요.

    인증을 거치지 않은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이 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머니에서 폭죽처럼 불꽃이 터집니다.

    놀란 남성은 펄쩍펄쩍 뛰면서 전자담배를 빼냅니다.

    전자 담배를 피우려고 입에 대는 순간, 검은색 연기가 나며 폭발합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미국에서 보고된 전자담배 폭발 사고는 2035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지럽혀진 책상과 컴퓨터 키보드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지난 3월 10일, 27살 이모 씨가 피우던 전자담배가 폭발한 겁니다.

    이 사고로 이 씨는 얼굴 뼈 3군데가 부러져 입고 있던 셔츠가 온통 피로 물들었습니다.

    손바닥에도 여기저기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씨는 평소처럼 충전한 배터리를 전자담배에 삽입하고 흡연버튼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인규/피해자 변호사]
    "충전된 배터리를 전자담배 기기에 삽입을 했고요. 버튼을 눌렀더니 배터리가 그 때 바로 폭발한거죠."

    만약 전자담배가 입에 문 상태에서 폭발했다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엔 경기도 연천의 한 군부대에서 조모 상병 바지 주머니에 있던 전자담배가 터졌습니다.

    조 상병은 허벅지에 2-3도 정도의 화상을 입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폭발 원인은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리튬 배터리.

    배터리가 과충전되거나 과열됐을 때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리튬 배터리 자체가 과충전 또는 과방전 또는 충격을 받을 경우에 분리막이 손상돼서 폭발적으로 연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정부는 전자담배 배터리에 과충전을 막는 보호회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하고, 안전인증을 받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안전인증을 받은 전자담배 배터리에는 KC인증마크가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이 씨와 조 상병은 인증마크가 없는 수입산 전자담배를 사용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C 인증마크가 없는 수입 전자담배는 인터넷이나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아무런 규제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전자담배 가게 점원]
    "추천해드리지 않아요. 관리가 없으면 바로 터지는 제품이라서…불꽃이 위로 슉 올라와가지고 폭죽처럼 바바바바 올라와요."

    취재진이 수입 전자담배를 직접 사서 배터리를 꺼내봤더니 kc인증마크가 없는 불법 제품이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kc인증 없는 배터리를 판매한 전자담배 수입업체 4곳을 수사해 박모 씨 등 사업주 6명을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공업용 단전지나 중국산 배터리를 들려와 kc 인증없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자담배의 폭발이나 화재와 관련된 신고는 2016년 4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늘었습니다.

    전자담배 폭발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찰은 산업자원부와 함께 수입업체들을 상대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장예은 / 영상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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