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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시장 스스로 문 닫는 꼴…日 업체도 '걱정'

수출시장 스스로 문 닫는 꼴…日 업체도 '걱정'
입력 2019-07-04 19:42 | 수정 2019-07-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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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의 수출 규제가 길어지면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업체들까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던진 규제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거라는 건데 이지선 기자가 일본 업체들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송도에 있는 'TOK 첨단재료 주식회사'.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감광액 분야의 세계 1위, 일본 'TOK공업'의 한국 거점 회사입니다.

    최근엔 삼성전자의 차세대 3d낸드플래시 전용 감광액을 개발해 공급합니다.

    [TOK 한국 자회사 관계자]
    "함부로 말씀드리기가 곤란한 게 삼성이든 하이닉스든 다 연관된 거잖아요. 주요 고객일 뿐만 아니라 이게 다 사슬로 연결돼 있잖아요, 체인으로."

    삼성전자로의 수출이 중단되면 이 회사도 타격을 입습니다.

    인천 송도에도 생산 시설이 있지만 수출 규제 여파를 피할 순 없습니다.

    [TOK 한국 자회사 관계자]
    (여기서도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을 하시잖아요?) "그게 애매하죠. 왜냐하면 원료는 일본에서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일본 TOK공업 본사에도 연락해봤습니다.

    역시 손발이 묶인 상태.

    [일본 TOK공업 본사 관계자]
    "(경제산업성에 한국 수출) 신청은 낼 예정입니다만,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수출은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 한국 기업의 피해가 일본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우리는 일본의 소재와 장비를 가져와 쓰고 있지만, 일본 역시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는 한국산 반도체를, TV와 스마트폰에는 한국산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언론들도 연일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이 수출하는 반도체 제조장치의 20~30%가 한국용"이라며 수출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고, 아사히 신문은 "SONY도 TV를 생산할 수 없게 될 가능성까지 검토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안덕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전세계에서 IT산업 분야에 산업결합도가 제일 높은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기 때문에 이런 공급체인이 불안정해지는 부분은 양국 산업에 타격이 상당히 크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한국과 일본의 IT 산업 경쟁력이 동반 하락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중국이 챙겨갈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vj /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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