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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집배원 101명 살려내라"…집단 삭발까지

"숨진 집배원 101명 살려내라"…집단 삭발까지
입력 2019-07-06 20:15 | 수정 2019-07-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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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60년 만의 사상 첫 총파업을 예고한 우정노조가 오늘 예정됐던 파업 출정식을 취소하고, 사측과 비공개 협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민주노총 소속 집배노조 조합원들은 정규 인력 증원과 토요일 택배 폐지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에서 집단 삭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더이상 죽을 수 없다. 토요택배 완전 폐지하라! 폐지하라!"

    우정사업본부의 소수 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집배노조 5백여 명이 청와대 앞에 모였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과도한 업무로 숨진 집배원은 101명.

    "박준옥을 살려내라!"

    이들을 기리기 위해 101명이 집단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김학헌/전국집배노조 서청주우체국 조직부장]
    "돌아가신 집배원을 잊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삭발을 했다. 잘 살게 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죽지 않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토요일 택배를 완전히 폐지하고 정규직 인력 2천명을 증원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최영흥/전국집배노조 경북본부장]
    "(국내) 택배의 과열 양상을, 우체국이 공공기관으로서 토요택배를 폐지함으로써 일반 기업체에도 그게 미쳐서 다같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로…"

    하지만 사측인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인력 충원 규모는 750명.

    정규직이 아닌 위탁업체 소속 인력을 늘려서 토요일 택배 업무를 맡기겠다는 겁니다.

    교섭권을 갖고 있는 우정노조는 오늘로 예정됐던 총파업 출정식을 취소하고 사측과 비공개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동호/전국우정노조 위원장]
    "대의원 대회에서 집행부에 위임을 했기 때문에 오늘하고 내일까지 (사측과) 협상을 해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논의하겠습니다.)"

    우정노조는 주말 동안 회의를 거쳐 파업 예정일 하루 전인 오는 8일 총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집배노조는 정규직 집배원 증원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을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노노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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