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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인국 월북"…분단 국가 굴절된 가족사

北 "최인국 월북"…분단 국가 굴절된 가족사
입력 2019-07-07 20:09 | 수정 2019-07-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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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3세의 한국인 국적자 최인국 씨가 월북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오늘 종일 회자됐습니다.

    최씨는 박정희 정권시절 외무부 장관을 지내다 월북한 최덕신의 차남인데요.

    또 최씨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최동오로 김일성의 스승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측 인사들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고 평양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한국 국적의 73세 최인국 씨입니다.

    최 씨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북측에서 천도교 고위직을 맡았던 인연으로 그의 환영행사는 북측 천도교가 주관했습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최 씨가 평양에 '영주'하러 왔다며 월북 사실을 알렸습니다.

    [최인국]
    "민족의 정통성이 살아 있는 진정한 조국, 공화국의 품에 안기게 된 지금 저의 심정을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최 씨가 주목받는 건 그의 굴곡된 가족사 때문입니다.

    최 씨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최동오입니다.

    일제시대 김일성의 스승이기도 했던 그는 6·25때 월북해 김일성을 돕습니다.

    반대로 아버지 최덕신은 육사교장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르친 인연으로 외무장관까지 지냈습니다.

    하지만 유신 이후 정권과 멀어진 최덕신은 미국생활을 하다 부인 류미영과 1986년 자식들만 남겨둔채 월북합니다.

    당시 최고위급 남측 인사의 월북으로 소개되며 부부는 북측에서 고위직을 두루 지냈지만 남겨진 자식들의 삶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지난 2000년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장으로 서울을 찾았던 류미영은 자식이 겪었을 고통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8월 17일 뉴스데스크]
    "류(미영) 단장은 아들에게 '너(최인국)를 보면 눈물이 나려 한다'며 부모 때문에 겪었을지 모르는 고초를 언급했습니다."

    '월북자 자식'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실직과 이직을 거듭하던 최 씨는 2016년 어머니 사망부터 작년까지 세 차례 방북했지만 이번엔 정부에 알리지 않고 북한행을 단행했습니다.

    북한 공식매체 등은 아직 최씨의 방북을 공식 보도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최 씨의 방북 경위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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