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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저질러도…'솜방망이 처벌' 교수님들

성범죄 저질러도…'솜방망이 처벌' 교수님들
입력 2019-07-07 20:19 | 수정 2019-07-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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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부터 대학가에도 미투가 잇따랐지만, 정작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들에 대한 징계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강단으로 복귀하는 경우까지 있는데요.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교수들의 징계에 항의하며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신은 범죄자입니다.'

    서울대의 한 교수 연구실에 붙여진 메모입니다.

    해당 교수는 2년 전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학교측은 아직 징계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연구실 점거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이수빈/서울대 인문대학생회장 (지난 3일)]
    "학교는 8개월째 대답없이 절차만 밟고 있습니다. 가해자 처분을 내리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겁니까."

    성신여대의 한 교수도 수업시간 중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 혐의로 학생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성신여대 A 교수 수업 녹취/지난해]
    "자, 우리 까놓고 얘기해봅시다. 우리 밖에서 만났으면 나 오빠였을 거 아니야. 솔직히. 내 친구 여자 친구들이 당신들보다 어려."

    그러나 학교측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구두경고'라는 가장 약한 징계를 내렸고, 결국 교수는 재임용됐습니다.

    "교육이란 이름아래 성폭력을 중단하라! 중단하라!"

    급기야 학생 700여명이 거리로 나와 이들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윤정/서울여대 학생]
    "성폭력 의혹에 연루되었던 교수들은 보여주기식의 징계 처분에 그치며 다시 강단으로 복귀하는 일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들은 피해자는 배제된 채 교수들로만 구성된 징계위원회는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솜방방이 처벌을 내릴 수 밖에 없다며 학생 대표의 참가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주현/동덕여대 총학생회장]
    "피해자는 자신이 고발한 성폭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려도 언제 어떻게 몇번이나 열리고 진행되고 있는 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또 성폭력을 전담할 수 있는 인권센터 설치 등 대학내 성폭력 방지 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국회에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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