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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달라 감정 쌓였다"…'무차별 폭행'의 변명

"언어 달라 감정 쌓였다"…'무차별 폭행'의 변명
입력 2019-07-08 19:48 | 수정 2019-07-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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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두 살배기 아이 앞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30대 남편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편은 아내와 대화가 안 돼서 홧김에 때렸다고 말했는데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엄벌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양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트남 출신 아내를 마구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긴급체포된 남편 36살 김 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섰습니다.

    김씨는 홧김에 아내를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씨]
    "언어가… 말이 달라서 대화, 소통이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홧김에…"

    상습적으로 때렸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습니다.

    [김 모 씨]
    (이번 폭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 제가 죄송합니다. 그거는…"

    법원은 김 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폭행장면이 찍힌 지난 4일과 지난달 25일은 물론, 지난 4월 친자 확인을 위해 베트남에 갔을 때에도 아내를 때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아내가 쓰레기를 안 버리고 한국말을 안 배우는 등의 잘못을 해 때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또 2살 난 아들까지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술만 마시면 자신을 때린다는 걸 깨닫고, 지난 4일 남편이 소주를 먹자 촬영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 갈비뼈 골절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송희/전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쉼터 연계나 아이 학교나, 유치원 부분들… 그 다음에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한 지원, 이런 것을 (이주여성센터와) 함께 지원하고 있고요."

    경찰은 피해 여성이 남편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이혼을 요구하고 있어 국선변호인을 선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편 김씨를 강력 처벌해 달라는 글이 3건이나 올라왔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베트남 공안부 장관과의 접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내 베트남 국민들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영상취재 : 고재필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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