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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2천만 원 "보상한다" 호언장담…약속 지켰나

벌금 2천만 원 "보상한다" 호언장담…약속 지켰나
입력 2019-07-08 20:10 | 수정 2019-07-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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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4·3 보궐 선거 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지원 유세를 하는 바람에 경남 FC가 징계를 받고 제재금 2천만 원을 냈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에 경남FC에 무슨 죄가 있냐, 이 돈은 한국당이 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한국당은 "선거법 때문에 돈으로는 못 주지만 최선을 다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자, 3개월이 지난 지금, 한국당은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요?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3보궐선거 나흘 전인 3월 30일, 창원축구센터.

    경기 도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후보 일행이 관중석으로 들어와 선거운동을 합니다.

    황 대표는, 후보 이름과 기호가 새겨진 빨간 점퍼를 입고, 악수와 기념촬영을 하며 손가락 2개를 펴 강후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 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제재금 2천만원을 부과했고, 경남FC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 돈을 납부했습니다.

    [경남FC 구단 관계자 (지난 3월 31일)]
    "저희 쪽에서는 규정을 분명히 다 설명을 했고 안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자기들이 (경기장 안에) 가서 옷을 바꿔입어 버리는데, 저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안 되잖아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황교안 대표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2천만원을 돈으로 줄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다른 방안으로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4월 4일)]
    "(2천만원을) 배상하게 되면 아마 선거법 위반이 될 거예요. 적절한 방법으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3개월… 어떤 조치가 이뤄졌을까.

    경남FC는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당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바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들이 한국당에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내고, 방문까지 하며, 티켓이나 용품 구매 등을 요구했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남FC 구단 관계자]
    "우리한테 연락 온 적도 없고. (저희가) 먼저 이거를 해결하기 위해서 접근을 한 거지, 그쪽에서는 뭐 전혀 반응이 없어요."

    한국당 측은, 그동안은 선거와 집회 등으로 바빴다면서, 지난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해 단체관람이나 티켓을 대량 구입해 기부하는 방안 등을 문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
    "여러 가지 또 우리도 당내 사정 일정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셨네요?)
    "좋은 방법을 가지고 할 테니까…"

    한국당 측은 그러면서, 해결책이 도출되기 전이지만 내일 우선 경남FC 경기를 단체관람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당 당원들에게는 내일 단체관람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가 돌았습니다.

    경남FC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경남FC 구단 관계자]
    "그렇게 해봐야 뭐 티켓 비용 얼마나 되겠어요. 일반석은 1만원 정도 하는데… 제가 볼 때에는 생색내기입니다."

    한국당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 경남FC가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재금을 둘러싼 한국당의 책임론은 계속 불거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손원락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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