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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수돗물 파문'…비린내에 발암물질도

끝나지 않은 '수돗물 파문'…비린내에 발암물질도
입력 2019-07-08 20:40 | 수정 2019-07-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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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피해지역 학교의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일부 가정집에선 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환경부와 인천시가 주민 불안을 해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음식을 조리하면서 수돗물 대신 생수와 급수차량 물을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이 학교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학교 관계자]
    "기가 막히죠, 이제 하다 하다… 발암물질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수돗물이 아이들한테 사용되는 건 화장실 변기 내리는 물 밖에 없을 거예요."

    환경부가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의 학교 162곳에서 수질을 조사했더니, 이 초등학교와 인근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모두 3곳에서 발암물질인 '총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인 0.1밀리그램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트리할로메탄은 수돗물 소독 과정에서 사용된 염소 잔류 물질이 물 안의 유기물 등과 반응해 생기는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습니다.

    인천시는 학교 3곳의 저수조를 청소한 결과 이튿날부터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민과 시민단체는 근본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인아/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 일단 확인해 봐야 되고, 급수원의 문제인 건지 정수과정의 문제인 건지, 아니면 진짜 배관에 문제가 있는 건지 (확인해야 합니다.)"

    인천 서구의 아파트와 주택가에선 '물 비린내'같은 역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시 당국은 서울 풍납 취수장의 녹조 현상이 원인이라며 인체엔 해가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불안해 합니다.

    [인천 서구 주민]
    "입에 들어갔을 때 약간 '뭐지?' 하는 느낌 있잖아요,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씻고 나오면 개운하지가 않고, 약간 냄새나는 거 같고, 그리고 간지러워서…"

    주민들은 인천시 뿐 아니라 환경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환경부가 인천 검암동과 청라동의 수질이 붉은 수돗물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 지금까지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입은 시민은 26만 가구, 63만 명으로 인천시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취재 : 주원극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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