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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로 아이도 때려"…경찰청장 직접 챙긴다

"낚싯대로 아이도 때려"…경찰청장 직접 챙긴다
입력 2019-07-09 19:56 | 수정 2019-07-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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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해 어제 구속된 남편이,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까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기가 울자 낚싯대로 때렸다는 건데요.

    아내는 베트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자신을 샌드백 치듯이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김양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트남 출신 아내를 마구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36살 김 모 씨.

    김씨가 2살짜리 아들도 폭행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폭행 동영상이 촬영된 지난 4일, 아내를 때리기 앞서 울고 있는 2살짜리 아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낚싯대로 발바닥을 여러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아들을 때리는 걸 말렸고, 이게 아내에 대한 폭행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김 모 씨/남편(어제)]
    "(아이도 혹시 때리셨습니까?) 아이는 때리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엔 아내와 함께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고 돌아오다 '왜 돈을 함부로 쓰느냐'며 유리 그릇으로 머리와 허벅지를 때렸고, 친자확인차 베트남에 갔던 지난 4월에는 아내가, 자신은 못 알아듣는 베트남어로 누군가와 계속 통화한다는 이유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모 씨/남편(어제)]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하니까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인 거는 있는데…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김 씨의 아내는 베트남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과거 권투를 했으며, 자신을 샌드백 치듯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아내가 직접 폭행을 예상하고 촬영을 준비한 점으로 미뤄, 폭행이 상습적이었을 걸로 보고 추가 폭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송희/전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혹시라도 한국말이 서툴러서 조금만 사소하게 맞은 것도 얘기 못 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수사 상황을 매일 챙겨보기로 한 가운데, 아내는 현재 아들과 함께 목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내의 신변보호를 위해 언제든지 경찰에게 연락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례가 있는지 지자체와 함께 실태파악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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