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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관사] 와인셀러에 러닝머신…세금으로 '신혼집' 꾸미듯

[1급 관사] 와인셀러에 러닝머신…세금으로 '신혼집' 꾸미듯
입력 2019-07-09 20:04 | 수정 2019-07-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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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중 해부 1급 관사, 오늘은 관사 내부로 들어가서 살림살이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1급 관사는 집은 물론이고 침대, 식탁, 냉장고,티비 같은 살림살이를 전부 세금으로 지원받습니다.

    게다가 단체장이 바뀌면 마치 혼수품 장만하듯 새 걸로 싹 바꾸기도 하는데 관리하는 실태를 들여다보면 엉망인 구석이 많습니다.

    먼저 백승우 기잡니다.

    ◀ 리포트 ▶

    충청남도청 지하창고입니다.

    침대 매트리스 2개는 겹친 채 세워놓았습니다.

    식탁은 비닐에 싸여있습니다.

    전기 자전거도 보입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텔레비전에 와인 냉장고는 2대, 온갖 전자제품이 가득합니다.

    [충청남도 관사 담당자]
    (이거 다 관사에서 온 거 맞죠?)
    "네, 맞아요."
    (침대, 식탁, 와인냉장고.)
    "세탁기. 저기 이런 거 다."

    짓는 데만 18억 원 넘게 들어 호화 관사라 눈총받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1급 관사가 올해 초 보육시설로 바뀌자 관사에 있던 살림살이들을 창고로 옮겨놓은 겁니다.

    창고에 있는 것만 얼마인지 계산했더니 침대, 냉장고, 식탁, 와인냉장고에 전기 자전거 등 모두 4,300만 원어치로 확인됐습니다.

    절반만 옮긴 게 이 정도입니다.

    이렇게 예산으로 산 건 관사용 비품 대장을 따로 마련해 기록, 관리해야 하는 게 규정이지만, MBC가 확보한 비품 대장엔 창고에서 본 전기 자전거가 없습니다.

    취재를 받자 없던 비품 대장을 급하게 만들다 빠트렸다고 털어놓습니다.

    [충청남도 관사 비품 담당자]
    "정보공개(청구) 들어와서 공부하다 보니까 알게 됐어요. 사실은. (비품)대장을 비치해야 한다, 이런 거까지 사실은 몰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관사 비품 대장도 허술하긴 마찬가집니다.

    [서울시 관사 담당 과장]
    "(관사 비품 대장이) 있긴 있는데 허술하게 있는 거죠. 제대로 입력할 때가 있고, 안 할 때가 있을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예산 투입 내역을 감춘 지자체도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 관사 비품 대장을 공개하면서 일부 내역을 취재진에 숨겼다 들통 났습니다.

    413만 원짜리 러닝머신과 가격을 알 수 없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입니다.

    [경기도 관사 담당자]
    ((관사 내부는) 공개가 안 되는 건가요?)
    "업무공간인데 그런 부분은 양해를 해주세요. 일반적인 집무공간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경기도의 내부 촬영 거부로 러닝머신이 어디 있는지, 나머지 비품의 정확한 규모와 가격은 알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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