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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강원…산불 지난 자리 산사태 비상

'엎친 데 덮친' 강원…산불 지난 자리 산사태 비상
입력 2019-07-11 19:54 | 수정 2019-07-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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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4월 산불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속초 고성 지역에는 밤새 200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 이재민 들은, 임시주택 주변이 침수가 되거나 산사태가 일어 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형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택이 철거된 마을의 도로 곳곳에 흙탕물이 넘칩니다.

    야산에서 내려온 물은 옹벽 아래에 큰 웅덩이를 만들었습니다.

    배수로로 미쳐 빠져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흙탕물들은 맨땅 위로 이렇게 작은 물길을 만들면서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임시로 천막을 씌운 집주변 도로는 물이 스며들어 틈이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립식 임시주택에 사는 산불 이재민들은 이제 산사태가 걱정입니다.

    [김순기/고성군 토성면 인흥3리]
    "거기가 위험하기는, 쳐다만 봐도 위험해요. 소나무도 베어버리고 그래서…"

    불에 탄 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는 야산은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언제 무너져 내릴 지 모릅니다.

    그나마 주택 복구가 예정된 마을에는 응급조치를 했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불에 탄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얼마전 사방공사를 마친 곳입니다.

    지금은 빗줄기가 많이 약해졌는데도 골짜기 사이로 물줄기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주택단지 주변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해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곳도 있습니다.

    [정옥희/고성군 토성면 인흥2리]
    "많이 걱정돼요. 여기 물이 잔뜩 잡혀가지고 이렇게 있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이거 다 쓸고 나갈 거 아니에요."

    걱정은 또 있습니다.

    비좁은 조립식 주택에는 농기구며 농산물이며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밖에서 비를 맞힐 수밖에 없습니다.

    [정옥희/고성군 토성면 인흥2리]
    "우리들은 창고도 하나 없고 이렇게 밖에 두니까 다 비에 젖어서 소금이고 뭐고 마른 게 하나도 없어요. 내가 남이 보더라도 지저분하겠지만 어떻게 하겠냐고…"

    강원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어느덧 100일.

    태풍과 집중호우철이 시작되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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