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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관사] "관사를 지켜라" 서명 위조까지…의원들이 더하다

[1급 관사] "관사를 지켜라" 서명 위조까지…의원들이 더하다
입력 2019-07-11 19:59 | 수정 2019-07-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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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중 해부 1급 관사, 오늘은 관사를 방만하게 운영하는 동안 지자체를 견제하고 또 감시해야 할 의회는 뭘 한 건지, 따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한 지자체의 관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 의회가 의원의 서명까지 조작해서 관사를 지켜낸 사례를 확인했는데요.

    '감시'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가재는 게 편'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어울렸습니다.

    먼저 보도에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위조란 말을 함부로 하고 그래요! (사인을 이렇게 대신해서 보내신 거잖아요.)"

    취재진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남성은 유필선 경기도 여주시의회 의장입니다.

    [유필선/경기도 여주시의회 의장]
    "다시 보내드릴게요. 아니 안보내! 알아서 해!"

    서명 위조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탐사기획팀은 시장이 1급 관사를 쓰고 있는 여주시의 시의원 7명 전부에게 관사 관련 조례를 고칠 뜻이 있는지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이항진 여주 시장은 전임 시장이 직원 숙소로 돌린 관사를 다시 본인이 쓰고 있는데요.

    김영자 시의원은 전화통화에선 조례 개정의 뜻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김영자/경기도 여주시의회 의원]
    "잘못됐다고 봐요. 조례가 폐지돼야 할 것 같아요."

    한 달 뒤 공식 답변은 딴판이었습니다.

    관사 사용이 문제없다며 조례도 굳이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나머지 의원들도 똑같은 내용에 똑같이 서명했습니다.

    김 의원을 찾아가 의견을 바꾼 이유를 물었습니다.

    [김영자/경기도 여주시의회 의원]
    "(답변서는 그럼 본 적은 없으세요?) 이건 못봤어요."
    "(의원님이 (서명을) 쓰신 게 아니면 누가 이거를?) 이건 제가 쓴 건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된 걸까?

    "의원님들 여섯 분이 다 조례를 개정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부분을) 의장님이 통보를 하시더라고요. 저 혼자 우겨서 될 일도 아니고…"

    유필선 의장의 통보에 못 이겨 뜻을 접었지만, 서명은 한 적도 없다는 겁니다.

    유 의장에게 대리 서명이 더 있는지 물었습니다.

    [유필선/경기도 여주시의회 의장]
    "(서명을 직접 안 하신 분이 누구 누군 거예요?) 그건 말씀드릴 수 없고요."

    결국 유 의장은 취재를 거부하며 화장실로 피했습니다.

    [유필선/경기도 여주시의회 의장]
    "(답변이 언제 최종적으로 나온 건지만 설명을 해 주세요.) 답하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의원 5명에게 논의는 제대로 한 건지 전화로 물었지만, 3명은 답변을 거부했고, 1명은 본인이 아니라고 거짓말했습니다.

    "(000의원님 아니신가요?) 아닌데요…"

    그리고 1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기도 여주시의회 의원]
    "똘똘 뭉쳐서 모든 걸 시장 편을 들어서 하고 있으니까…문제가 많죠."

    유필선 의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이항진 시장을 오랜 친구라고 소개했고, 이 시장은 SNS에 친구랑 우정사진이라며 유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두터운 친분을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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