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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팀이 왜 마약 사건을?…황하나 봐주기 실체는

지능팀이 왜 마약 사건을?…황하나 봐주기 실체는
입력 2019-07-11 20:30 | 수정 2019-07-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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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하나 씨가 지난 2015년 경찰 수사망을 어떻게 빠져나갔는지가 의문이었는데 경찰이 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시 담당 수사관이 청탁받은 다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황하나씨가 어부지리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황하나 씨의 지난 2015년 영상입니다.

    무언가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며 횡설수설합니다.

    [황하나]
    "몽롱하네. 몽롱하다. 몽롱해. 어,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이렇게 두꺼비 VIP…"

    최근 경찰 수사 결과 당시 황 씨는 최소 3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서울 종로경찰서는 왜 황 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까.

    해답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박 모 경위에게 있었습니다.

    박 경위는 2015년 9월, 평소 알고 지내던 용역업체 박 모 씨로부터 5백 만 원에 사건 청탁을 받았습니다.

    마약 공급책 조 모씨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계속 마약을 권유하고 있으니, 조 씨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황하나 씨가 등장합니다.

    조씨는 황씨로부터 마약을 받아 판매하는 공급책이자, 함께 마약을 하던 사이였습니다.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팀이었던 박 경위는 이 내용을 직접 수사하겠다고 보고합니다.

    지휘부는 마약수사팀이 아닌 지능팀 직원이 사건을 수사하는 데 의구심을 표했지만, 박 경위는 재벌 자녀들이 연루될 수 있다며 안심시켰습니다.

    이후 박 경위는 청탁대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조씨를 구속하는 데만 집중했던 박 경위는 황하나 씨 등 다른 7명에 대해선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당시 사건 수사팀장]
    (황하나 씨를 그러면 조사하거나 한 건 없다는 거죠?)
    "그건 제가 못 들었어요. 조사를 했다는 얘기를 제가 못 들은거죠."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박 경위는 조 씨를 구속하고, 사건 청탁자의 여자친구를 무혐의 처리하는 게 목적이었다"며 "황하나에 대한 수사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황씨가 특혜를 받은 게 아닌, 어부지리 격으로 처벌을 면했다는 겁니다.

    황씨가 직접 청탁한 정황을 찾아내지 못한 경찰은 박 경위를 직무유기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송치하고, 당시 지휘부에 대해서도 감찰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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