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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놓치곤 "네가 그냥 자수해"…'황당' 해군

침입자 놓치곤 "네가 그냥 자수해"…'황당' 해군
입력 2019-07-12 19:41 | 수정 2019-07-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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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 목선 사건으로 국방장관이 사과를 한 게 바로 지난주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해군 장교가 사병에게 허위 자백을 요구한 일까지 드러났습니다.

    부대 내 침입자를 찾는 과정에서, 일이 커질 것 같으니까, 그냥 손을 들고 끝내자고 한건데요.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밤 10시쯤, 해군 평택 2함대 탄약고 부근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가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이 사람은 신원 확인 절차에 불응하고 달아났습니다.

    곧바로 비상이 걸려 전 부대원이 소집됐지만,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습니다.

    해군은 부대 내부자로 보고 밤새 누구인지 찾았고, 다음날 아침 한 병사가 자수했습니다.

    그런데 나흘 뒤 헌병 조사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직속 상관의 요구에 따른 거짓 자백이었던 겁니다.

    사건 당일 밤 달아난 사람이 누구인지 찾으려고 전 부대원이 소집되고 일이 커지자,

    직속상관이 병사들에게 "누가 자수해주면 상황이 종료되고 편하게 될 거 아니냐"고 허위 자백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병장 한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해군은 이런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상부로 보고도 안 하고 있다가, 오늘 한 국회의원이 폭로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그제서야 뒤늦게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김중로/국회 국방위원회]
    "군에 온 것만도 고마운데 국가가 생각하면, 그 병사를 그런 죄를 씌워서 범죄자로 만든다는 건 정말 이건 국민들이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잖아요."

    해군은 해당 장교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오후에서야 직무에서 배제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군은 침입자가 북한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누구인지 못 찾았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고, 수사단 25명을 2함대로 보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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