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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갈등' 불 붙힌 트럼프…백인들 표에 '올인'?

'인종갈등' 불 붙힌 트럼프…백인들 표에 '올인'?
입력 2019-07-15 20:38 | 수정 2019-07-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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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의 유색 인종 여성 의원들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서, 그 부패한 나라나 바로 잡으라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인이 아니면 미국인이 아니라는 논리인데, 마침 미국 정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개시한 날에 맞춰 이런 막말을 한 데에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경지대의 이민자 구금시설을 찾아가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고듣고, 그걸 지난 금요일 의회에서 전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자주 울먹였습니다.

    [라시다 틀라입/민주당 하원의원]
    "의장님,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제가 당국에 직접 얘기해 봤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즈/민주당 하원의원]
    "(국경 수용소의) 성조기 아래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격리되고 있습니다. 성조기 아래에서 (격리될) 여성들의 이름이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지 그러냐"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지목된 4명은 남미와 중동계, 흑인인데 3명은 미국 태생, 1명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 모두 미국인입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부패하고 무능한 나라 출신인 이들이 위대한 미국이 어떻게 굴러가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인다"며 백인 아니면 미국 사람 아니라는 식으로 공격했습니다.

    당사자인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 등은 미국이 내 나라다, 이게 미국의 인종차별 현실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아니라, '미국을 다시 하얗게', 즉 백인만의 나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도 넘은 막말이 그냥 나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트럼프가 트윗을 올린 시점은 미국 9개 도시에서 2천여 명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개시한 날 아침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2일)]
    "불법 이민자들을 끌어내서 자기 나라로 돌려보낼 것입니다. 아니면 범죄자들을 감옥으로 보낼 것입니다."

    공화당은 곤혹스러워하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을 더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을 보니 슬프다, 내년 대선 투표소에서 만나자며 선거 이슈로 연결시켰습니다.

    하지만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민주당 주요 후보들에게 밀립니다.

    이민자 문제가 대선 가도의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도 (워싱턴) / 영상편집 : 방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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