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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도 못 새긴 개최국…'덕지덕지' 유니폼 왜?

'KOREA'도 못 새긴 개최국…'덕지덕지' 유니폼 왜?
입력 2019-07-16 20:05 | 수정 2019-07-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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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광주 수영 대회 주최국인 우리 나라 선수들이 규정에 맞지 않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나라 이름이 적히지 않은 수영 모자를 쓰고 나갔다가 매직 펜으로 KOREA라고 직접 쓰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게 선수 개인 탓이라기 보다 대한 수영 연맹이 문제였습니다.

    우종훈 기잡니다.

    ◀ 리포트 ▶

    바다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워터' 수영 경기장.

    물살을 가르는 수십명의 선수들을 식별하게 해주는 건 나라 이름이 적힌 수영모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의 수모는 다른 나라 선수들 것과는 달리 유독 어설픕니다.

    어찌된 일일까?

    당초 선수들이 받은 수모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수영연맹 규정상 수모에 새길 수 있는 건 국기가 아닌 나라 이름입니다.

    대한수영연맹이 이 규정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선수들은 출전 당일에야 매직 펜으로 부랴부랴 수모에 '코리아'라고 적었고, 경기에도 이 엉성한 수모를 쓰고 출전했습니다.

    [정은숙/관람객]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서 조금 더 준비성 있게 했으면… 세계적, 세계적인 경기잖아요. 그런 데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에서 우리나라 첫 메달을 딴 김수지 선수.

    영광스러운 시상식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습니다.

    수영연맹이 지급한 유니폼에는 특정기업의 상표가 앞뒤로 새겨져 있어 국제수영연맹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남자 다이빙 우하람 선수도 유니폼 뒷면의 상표를 테이프로 가린 채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샀습니다.

    대한수영연맹은 그동안 파벌싸움과 집행부 비리로 회장도 없이 표류하다, 대회를 1년 앞둔 지난해 5월에야 회장을 뽑고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세계적인 대회를 안방에서 치르면서 국제규정도 확인하지 않고 유니폼조차 제대로 준비 안 한 겁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
    "저희는 규정을 보냈는데 그게 (유니폼 제조사에서) 아마 뭐 제대로 체크가 안 됐을 수가 있다든지.. 연맹에서는 어쨌든 미스(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확실한 거고요."

    우리 선수들은 폐막식까지 천을 덧댄 유니폼을 계속 입고 다녀야 할 것으로 보여 연맹의 미숙한 행정에 대한 비판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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