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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반토막'…가는 사람도 "취소 못 해서…"

일본 여행 '반토막'…가는 사람도 "취소 못 해서…"
입력 2019-07-17 19:45 | 수정 2019-07-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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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저희가 현장 확인을 위해서 일본 가는 배편이 몰려있는 부산 항을 가봤는데요.

    신규 예약이 반토막 나다보니까 대합실이든, 식당이든 썰렁했는데 일본행 배를 타는 분들도 "취소를 못해서"라는 이유를 얘기했습니다.

    박준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8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평소 같으면 일본행 여행객들로 붐볐을 음식점이 텅 비어 있습니다.

    [여객터미널 음식점 관계자]
    "보통 우리가 아침으로 파는 게 50~60만 원씩 파는데…10만 원도 못 팔 정도…(오늘) 아침에도 돈 10만원 팔았는지 모르겠어요. 그 정도예요."

    출국장도 마찬가지.

    8시 30분부터 대마도와 큐슈 등으로 가는 페리선들이 연달아 출발하지만, 평소 여행객들로 가득 찼을 대합실이 눈에 띄게 한산합니다.

    그나마 나온 여행객들도 대부분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둔 사람들입니다.

    [일본 대마도행 여행객]
    "오래전부터 잡아놓은 여행이어서 취소할 수도 없는 거고…민감한 상황인 줄은 알고 있지만…"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신규 예약은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부산항 A 여객선 관계자]
    "작년에 1천 명이 탔다고 하면 올해는 예를 들어 (예약 인원이) 500명에서 600명 정도…"

    특히 친구나 동창 같은 모임, 그리고 교사나 공무원 같은 단체 여행객을 중심으로 예약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부산항 B 여객선 관계자]
    "(단체 여행객은) 다른 분은 가고 싶은데 한 분이 안 가니까 체면상 못 가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여행업계는 개별 여행 취소 수준을 뛰어넘어 수학여행과 같은 단체관광 '보이콧'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부산항 C 여객선 관계자]
    "학생 단체들 같은 경우에는 8월이나 10월에 이용 예정인 단체가 있어요. 여기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회원수 133만명인 국내 최대 일본여행 카페까지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황.

    최대의 여행 성수기인 여름이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이 부른 분노는 초유의 일본여행 보이콧 사태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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