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노경진

편리한 '간편 송금'…버닝썬·아레나 탈세 도구로

편리한 '간편 송금'…버닝썬·아레나 탈세 도구로
입력 2019-07-17 20:23 | 수정 2019-07-17 20:23
재생목록
    ◀ 앵커 ▶

    계속해서 다음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유흥 업소의 탈세 수법이 날로 진화 하면서 '조각 모임'이라는 새로운 수법이 등장 했습니다.

    비싼 술값을 여러 사람이 나눠서 낼 수 있도록 하나의 모임처럼 미리 만들어 주는 건데요, 손님은 술값을 줄이고, 업소는 차명계좌를 통해서 매출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세청 직원들이 서울의 유명 클럽에 들이닥칩니다.

    사무실에선 송금내역 서류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클럽 실소유주의 집안 금고에선 5만원권이 다발로 나왔습니다.

    이들이 매출을 숨겨 탈세하는데 동원한 방법은 이른바 '조각모임'.

    클럽의 테이블 술값이 비싸다 보니 인터넷게시판에 글을 올려 참가자를 모은뒤 함께 가서 술값을 나눠내는 즉석 모임을 말합니다.

    클럽의 영업사원들이 SNS 등에 5명·6만4천원, 6명·12만5천원 등 인원수와 1인당 금액을 띄워 참가자를 모은 뒤 술값은 차명계좌로 송금받아 매출을 감춘 겁니다.

    또다른 호화 룸살롱 사무실에선 사업자등록증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영업하면서 친인척 명의로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며 세무조사를 피한 건데 결국 4백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습니다.

    한 미등록 대부업체는 선이자 10%를 떼는 등 연 365%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는 차명계좌로 받다가 20억원을 추징당했습니다.

    국세청은 서민을 상대로 불법·탈법적인 영업을 벌이며 막대한 이익을 거둔 탈세혐의자 163명을 적발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준오/국세청 조사국장]
    "탈루·은닉한 소득으로 호화 사치생활을 영위하면서 대다수 성실납세자에게 큰 상실감을 주고 있으며…"

    국세청은 또 이번 조사와 별개로 '버닝썬' 논란을 계기로 강남 클럽 아레나 등 전국 유흥업소 21곳에 대한 동시 세무조사도 벌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