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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닥친 곳마다 '재난영화'…열대나방 공습경보

불어닥친 곳마다 '재난영화'…열대나방 공습경보
입력 2019-07-17 20:26 | 수정 2019-07-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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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한반도가 나방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매미나방이, 남부지방에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출현을 하면서, 일대 나무들과 농작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북한산 일대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매미나방'떼입니다.

    등산로 주변 나무와 바위틈마다 나방들이 가득합니다.

    하늘을 뒤덮은 매미나방은 사라졌지만, 문제는 알입니다.

    매미나방의 알로 뒤덮인 북한산 일대 나무들입니다.

    노란색 솜털처럼 보이는 알집과, 알을 낳은 뒤 체력을 소진해 그대로 죽은 암컷 나방들의 사체가 빼곡합니다.

    알이 어찌나 많은지 나무줄기가 안 보일 정도입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직원들이 긴 막대로 알집과 나방 사체를 제거하지만 그런 나무가 한둘이 아닙니다.

    알집 하나하나에는 나방 알이 300개씩 들어 있습니다.

    [김가우/국립공원공단 주임]
    "내년에도 매미나방이 대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있거든요. 그 확률에 대비해서 지금 알집을 제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한반도를 습격한 나방은 또 있습니다.

    남미가 원산지인 '열대거세미나방'이 아프리카와 중국을 거쳐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상륙했습니다.

    이 나방의 애벌레는 엄청난 양을 먹어치우는 대식가입니다.

    나방 유충이 옥수수 잎을 갉아 먹은 흔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옥수수 잎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렸고 거의 잘려나간 부분도 있습니다.

    이 나방이 창궐한 아프리카에서는 옥수수밭이 극심한 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20% 나 줄었습니다.

    [이관석/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
    "잎이 새로 나와야 될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먹어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작물이 자랄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거든요."

    올해 아열대 나방이 몰려온 건 지난겨울이 덜 추워 많은 알이 살아남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숲과 농작물을 해치는 나방들이 급속히 퍼지지 않도록 감시와 방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이상용 / 영상편집: 김진우 / 화면제공: 시청자 최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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