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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 받지 뭐"하던 일진들…실제 '사회봉사'만

허주희 기사입력 2019-07-17 20:31 최종수정 2019-07-17 20:32
집단폭행 사회봉사 강원도 철원 중학교 상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지역M
◀ 앵커 ▶

강원도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 일곱 명이 2학년생을 끌고 다니면서 집단 폭행을 했습니다.

이들은 피해학생을 낭떠러지로 끌고가서 뛰어 내리라고 강요를 하면서, 자신들은 어차피 사회봉사 몇 시간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학교측 처벌은 이들에 대한 사회봉사 처분으로 그쳤습니다.

허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의 한 중학교 3학년생 7명이, 2학년 A군을 후문쪽 외진 골목으로 불러냈습니다.

이들은 A군을 때린 뒤, 다시 1킬로미터 떨어진 공원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 곳은 지대가 높고 인적이 드문 외진 곳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우범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3학년생들은 공원 정상 낭떠러지에 A군을 세워놓고 '뛰어내려 죽으라'고 강요했고, A군은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A군]
"저보고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어요."

A군이 거부하자 3학년생 4명은 돌아가면서 가슴과 명치 등을 때렸습니다.

A군은 이들이 "학교나 집에 알려봤자 우리는 사회봉사 몇 시간만 하면 된다"고 입막음을 했고, 헤어지고 나서도 '내일 학교 가서 조용히 있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A군은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로 3주째 학교에 못 가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아이가) 악몽에 계속 시달리거든요. 쭉 그래 왔고…그래서 학교 가기 너무 무섭다. 그런데 학교 가면 선배들이 있잖아요. 한 명이 아니고 집단으로 있잖아요. 분리가 안 된 상태니까 얘는 못 가는 거예요."

학교 측은 A군 부모의 요구로 학교폭력대책위를 개최했고, 가해 학생들은 A군이 거짓말을 해서 때렸으며, 자살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학폭위는 "양쪽 주장이 다르며, 가해자들이 사회봉사 몇시간이면 된다고 말한 건 피해학생이 착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면사과와 사회봉사 등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해당 중학교 관계자]
"관련 학생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매뉴얼대로 원칙대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측 조치에 한계를 느낀 A군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리고 가해학생 7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취재: 문범석(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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