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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폐수 '콸콸' 흘리더니…부르는대로 대기 측정 '조작'

[단독] 폐수 '콸콸' 흘리더니…부르는대로 대기 측정 '조작'
입력 2019-07-18 20:08 | 수정 2019-07-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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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최대이자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아연 생산 공장이죠.

    경북 봉화의 석포 제련소가 대기 오염 물질의 배출량 측정치를 조작해오다 적발돼 담당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석포 제련소는 얼마 전 낙동강에 중금속 폐수를 방류하다 조업 정지 처분을 받은 곳입니다.

    엄지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영풍그룹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의 굴뚝은 84개.

    석포제련소는 이 굴뚝 모두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해야 하는 대기 1종 사업장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오염물질 담당 임원인 58살 한 모 상무가 지난주 구속됐습니다.

    혐의는 측정치 조작.

    대기오염물질 측정을 위탁한 업체 2곳과 짜고 배출량 측정치를 허용치 이내로 낮춰 조작해오다 적발된 겁니다.

    환경부 기동단속반이 석포제련소를 압수수색해 조사한 결과, 지난 3년간 측정한 4천3백건 가운데 40%인 1천 8백여건이 허위였습니다.

    이 가운데 1천건은 아예 측정도 않고 배출량을 지어내 기록했고, 나머지는 측정한 배출량을 낮게 바꿨습니다.

    측정업체 대표까지 구속한 환경부 기동단속반은 이같은 조작에 제련소 경영진 윗선이 개입했는지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석포제련소가 지난 3년간 허용치 이상의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해왔다는 소식에, 환경단체들은 검찰 차원의 수사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김수동/안동 환경운동연합 의장]
    "오랫동안 이런 대기 배출시설의 성적을 조작했다는 것은, 이거는 실수를 넘어서 아예 대놓고 불법 행위를 저질러 왔던 건데요. 영풍 석포제련소의 이러한 민낯이 드러난 거죠."

    영풍 측은, 해당 임원을 보직 해임하고, 문제가 된 배출시설의 측정 과정 전반을 개선하겠다면서도, 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은 부인했습니다.

    석포제련소는 작년엔 중금속 폐수 유출로 조업정지 20일, 올해는 추가로 120일 처분이 예고된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환경부가 제련소 인근 주민 7백여명의 소변과 혈액을 조사한 결과, 카드뮴 농도는 국민 평균의 3.5배, 납은 2.1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손인수(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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