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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타고 금세 2층 '활활'…필로티 화재 '취약'

기둥 타고 금세 2층 '활활'…필로티 화재 '취약'
입력 2019-07-18 20:29 | 수정 2019-07-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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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발생했던 화재를 보면, 1층을 텅 비워둔 필로티 구조의 건물에서 큰불이 나는 경우가 특히 많았습니다.

    서울에선 올해 상반기에만 필로티 건물 화재가 열 한 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필로티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이유가 뭔지 장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5일, 서울 장안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1층 주차 공간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2층 거주자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습니다.

    이 건물은 1층을 비워두고 기둥을 올려 2층부터 집을 만든 이른바 필로티 구조입니다.

    필로티 구조의 문제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1층 공간이 사방으로 뚫려 있어서 공기 유입이 쉬운 탓에 불길이 금세 위로 번집니다.

    여기에 건물 외벽에 값싼 마감재를 쓸 경우 건물 전체로 불이 퍼지면서 대피를 막아 인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철수/서울 은평소방서 화재예방팀장]
    "(1층이) 주차장이기 때문에 (불길이) 차량으로 확대가 될 수 있고 외벽 가연성 물질을 타고 급속도로 상층부로 확산이 되기 때문에…"

    재작년,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에도 필로티 구조 1층에서 불이 시작됐고, 서울 은명초등학교 화재 역시 1층 필로티 구조를 통해 불길이 확산됐습니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필로티 건물 화재는 6월까지 11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14건에 이미 육박한 겁니다.

    인명 피해 역시 지난해 부상자 1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사망 1명, 부상 10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또 최근 3년 6개월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필로티 건물 화재 45건의 원인을 보면,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등 부주의로 발생한 경우가 1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필로티 구조에선 1층 공간에 불에 탈만한 물건을 반드시 치우고,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로 활용하는 걸 피해야 한다고 소방본부는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진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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