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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선주

태풍 예보 잠 못 드는 밤…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태풍 예보 잠 못 드는 밤…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입력 2019-07-18 20:39 | 수정 2019-07-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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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태풍과 장마의 영향으로 제주에서 시작된 비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데요, 매년 침수 피해를 겪고 있는 저지대, 반지하 주택들…

    올해는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물 난리가 났던 인천의 한 반지하 주택, 도배도 하고 수리도 해봤지만, 이곳 저곳 침수 상처가 여전합니다.

    [김선기/58세·인천 남동구]
    "도배를 해놨는데 저러고 있어요. 벽이 썩어가지고. 미치겠다니까. 습기 때문에 감당이 안 돼요. 물먹는 하마를 몇 개 사다놨는지 몰라요."

    언제 또, 비가 들이칠지 몰라 가구 살 엄두도 못 냅니다.

    지자체에서 역류 방지 장치를 설치해 줬지만, 폭우엔 역부족입니다.

    [김선기/58세·인천 남동구]
    "공사했다고 믿을 수 있습니까. 못 믿어요. 새벽에 비오는 소리 많이 들리면 밖에 나와서 물 차는가 안 차는가 그거 확인하고. 잠을 못자는 상태죠."

    [박기홍/80세·노원구 (MBC 뉴스데스크 2018-09-12)]
    "살림이 이게 다예요, 이게 진짜. 여기까지 물이 찼으니까 이것만 남은 거에요, 지금."

    지난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노원구의 반지하 주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박기홍/81세·노원구]
    "이 속에 물이 질퍽질퍽해. 그럼 어떡해. 살 데가 없으니까 그냥 사는거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방엔 곰팡이가 폈고, 집안엔 퀴퀴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기침과 가려움증,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장인숙/57세·노원구]
    "냄새나죠? 아래는 지금 들 수가 없어서, 우리 힘으로는. 가까이 맡으면 곰팡이 비슷한 냄새…"

    침수 피해가 나면 반짝 관심뿐, 그리곤 별다른 지원도 대책도 없는 지자체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박기홍/81세·노원구]
    "뭘 해줘. 물 찼을때도 삐죽이 들여다 보기만. 이태까지 아무것도없어. (물막이판) 신청해 놨는데 아직 안 나왔어."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사할 형편도 못 되는 반지하 사람들, 그저 비가 적게 내리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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