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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소리 1타 강사 해볼래?"…돈 받고 연락 끊어

"'억'소리 1타 강사 해볼래?"…돈 받고 연락 끊어
입력 2019-07-19 20:07 | 수정 2019-07-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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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스타 강사'는, 연예인 못지 않은 선망의 대상 입니다.

    그런데 한 1세대 유명 인터넷 강사가, 스타 강사로 만들어 주겠다면서, 초보 강사들에게 돈만 받고 잠적을 했는데, 피해자가 수 십명에 달합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

    이 학원 원장은 2000년대 초반 EBS 강의와 강남구청 인터넷 강의로 이름을 날렸던 1세대 스타 강사, 최강으로 불렸던 최 모씨입니다.

    중고교 내신 학원 강사로 일하던 이 모 씨는 지난해 2월 강사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최 원장을 찾아갔습니다.

    최 원장은 유명 내신 사이트에 강의를 걸어주겠다며 2년 계약 조건에 보증금 5백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이 모 씨/강사]
    "유명한 학원들, 되게 큰 학원, 그런데랑 잘 (제휴) 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 강의가)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는 쪽이기도 하니까, 투자금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10개가 넘는 강의를 찍었는데도 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았고, 최 원장과의 연락은 두절됐습니다.

    알고보니 '스타 강사가 될 수 있다'는 최 원장의 말에 현혹돼 최대 2천만원까지 같은 피해를 당한 강사들만 50명에 달했습니다.

    [황 모씨/전 영어강사]
    "OO닷컴과 OOO와 동업하고 있는 사업뿐만 아니라 EBS, **텔레콤, **그룹에서 투자했고, 공동사업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그게 만약 커지게 되면 선생님 정도로는 참여할 수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 원장의 말 몇마디에 수 십명이 피해를 당한건 스타 강사가 되고 나면 연예인 못지 않은 한 해 수십억의 수익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A씨/영어강사]
    "인강은 전국구로 유명 강사가 되는 지름길이잖아요. 스타 강사의 등용문이다. 동네에서 하는 거랑은 비교도 안 되는 꿈의 자리라…"

    하지만 많게는 1백억대의 연봉을 받는 이른바 '1타 강사'가 되려면 소수 대형 업체에 소속돼야하는데 오디션 통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취재진에게 최 원장은 초보 강사들에게 피해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를 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최 모 원장]
    "(대형 업체에) 인강 오디션 있죠. 아나운서 경쟁률 수준은 됩니다. 1년에 최소 3만장 들어온대요. 이력서가요. (우리는) 포텐셜(잠재력) 있는 친구를 뽑아서 훈련 시켜서…"

    하지만 피해자들은 그런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A씨/영어강사]
    "트레이닝 해줄 사람도 없고, 거기(학원) 항상 빈 공간이에요. 너무 원하면 정말 눈이 머는 거죠. 사리 분별도 못 하고."

    이들은 최 원장이 같은 수법으로 강사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빠른 경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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