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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원치 않은 日 유권자…그래도 못 버린 '야욕'

'개헌' 원치 않은 日 유권자…그래도 못 버린 '야욕'
입력 2019-07-22 19:36 | 수정 2019-07-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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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어제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참의원은 3년마다 열리는 선거에서 전체 의원의 절반씩을 교체하는데, 자민당과 공명당은 합쳐서 71석을 얻어, 선거를 치르지 않은 기존 의석 70석을 포함해 141석으로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숙원이죠.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개헌을 하기 위한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개헌발의를 위해선 전체의 3분의 2 이상인 164석이 필요한데, 개헌에 우호적인 일본유신회와 무소속 등을 모두 합쳐도 161석에 그쳐 3석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개헌은 물건너 간 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베 총리는 여전히 개헌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난을 피해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선거유세를 번개모임하듯 진행했지만, 아베 총리의 개헌 의지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분명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총리(4일 후쿠시마 유세)]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20일 도쿄 유세)]
    "중요한 헌법 개정을 내버려 두는 것, 이게 입헌주의입니까?"

    시민들의 저항은 투표 직전까지 계속됐고, 선거 결과는 과반엔 성공했지만 개헌발의엔 못미치는 절반의 승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베는 '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선거였다'고 애써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늘 오후)]
    "헌법 개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국민 여러분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국민 심판입니다."

    개현발의에 불과 몇 석 부족한 부분은 보수 성향인 국민민주당을 설득해서라도 임기 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오늘 오후)]
    "(야당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앞으로 헌법(개정) 심사위원회에서 여야당을 넘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개헌 찬성 의석이 줄어들었음에도 개헌 의지는 여전한 가운데, 자민당 간사장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아베 총리가 4기 연임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개헌 시도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임을 시사했습니다.

    또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이란 충격 카드를 던져서라도 개헌 동력을 유지하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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