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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잘못 든 승합차 전복…밭일 가던 할머니들 참사

길 잘못 든 승합차 전복…밭일 가던 할머니들 참사
입력 2019-07-22 19:56 | 수정 2019-07-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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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아침 강원도 삼척에서 15인승 승합차가 전복되면서 네 명이 숨지고 아홉 명이 다쳤습니다.

    차 안에는 70대 노인들과 3,40대 외국인 노동자들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충남 홍성에서 경북 봉화로 원정 농삿일을 하러 가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먼저, 이형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승합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넘어 산비탈에 뒤집어져 있습니다.

    차 앞부분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앞쪽 유리는 사라져버렸습니다.

    뒷 좌석은 승합차 밖으로 튕겨져 나왔고, 그 옆에선 작업도구와 모자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반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지방도에서 61살 강 모씨가 몰던 15인승 그레이스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넘어 전복됐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강씨를 비롯해 61살 정모씨와 태국인 2명 등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는데, 3명은 중상입니다.

    [부상자]
    "멀리서 오다가 길이 꾸불꾸불하니까 차가 좀 무리했던가 봐. 그러다 나중에 오다 보니까 비탈길에서 브레이크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타고 있던 사람은 한국인 7명과 태국인 9명 등 모두 16명.

    15인승 차량을 꽉 채우고도 한 명이 더 탄 겁니다.

    이들은 오늘 새벽 1시 충남 홍성의 인력 시장을 출발해 경북 봉화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원래 3시간이면 닿을 거리였지만 길을 잘못 들면서 6시간 이상을 달렸고, 결국 길이 험한 삼척의 내리막 급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학/삼척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계속 옹벽을 긁고 가서 도로 이탈해 전복된 사고로…"

    경찰은 사고 직후 외국인 3명이 도로를 따라 걸어내려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불법 체류자로 추정되는 태국 국적 3명을 찾고 있습니다.

    한편 운전을 한 강 씨는 10년 전에도 그레이스 승합차에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원정 농삿일을 다녀오던 중 사고를 내,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당시 강씨가 불구속 입건됐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형진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호(강원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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