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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마라 '마라탕'?…일부 식당 주방위생 '참혹'

먹지 마라 '마라탕'?…일부 식당 주방위생 '참혹'
입력 2019-07-22 20:27 | 수정 2019-07-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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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어로 얼얼하게 맵다라는 뜻의 '마라' 음식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독성 있는 매운맛 덕분에, 마라탕, 마라 샹궈 전문점들이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식약처가 6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두 곳 중 한곳이 적발 됐는데, 위생과 재료 상태가 충격적 이었습니다.

    윤정혜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신촌의 대학가.

    한 집 건너 한 집이 마라탕 음식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엔 마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김슬기/대학생]
    "얼큰한 맛이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 향도 되게 독특하잖아요. 재료들 신선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하고 앞에 진열되어 있기도 해서 믿고 먹었는데…"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마포구의 한 마라 전문점.

    가게 밖까지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은 지난달 식약처 위생점검에서 적발됐습니다.

    [○○○마라탕/서울 마포구(지난달 단속 영상)]
    (청소한 지가 좀 됐나 봐요?)
    "한 3개월…"
    (3개월 정도 됐어요? 청소 안하신 지?)
    "네."

    3개월간 청소 한 번 하지 않은 가스레인지 후드는 기름때로 새카맣게 변해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

    조리대 옆 타일에도 보기만 해도 역한 때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마라탕' 사장(오늘)]
    "2개월 정도에 한 번 (청소를) 하는데 이번에 딱 3개월째에 하려고 했는데 걸린 거예요. 볶음 음식이 많다보니까 아마 중국 음식점에 가시면 다 그럴 거예요."

    서울 서대문구의 또 다른 마라탕 음식점.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는 기름찌꺼기가 잔뜩 눌어붙었고, 조리기구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창틀과 조리대는 먼지 투성이입니다.

    ['△△마라탕' 사장(오늘)]
    "청소는 맨날 하죠. 정신없게 주방이 막 돌아가니까 그런 상황에서 좀 그랬던 것 같아요."

    마라탕의 주재료인 건두부를 만드는 업체는 작업모도 쓰지 않은 직원이 대걸레 바로 옆에서 두부를 만들다 적발됐습니다.

    작업장 곳곳에는 얼룩진 빨래와 쓰레기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습니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건두부는 제조일자나 유통기한도 없이 마라탕 음식점에 공급됐습니다.

    식약처가 전국의 마라탕 음식점과 식재료 업체 63곳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37곳이 위생불량이나 제조일자 위반 등으로 적발됐습니다.

    식약처는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 벌금 등의 행정처분을 하도록 하고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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