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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유정] "순간적 강한 힘으로 누른 흔적"

[단독-고유정] "순간적 강한 힘으로 누른 흔적"
입력 2019-07-23 19:57 | 수정 2019-07-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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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렇다면 만 네 살, 우리나이로 여섯살인 건강한 남자 아이가, 대체 어떤 강력한 압박에 의해서 질식까지 당하며 숨졌던 걸까요?

    MBC가 입수한 사망 당시 사진을 확인한 법 의학자들은,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특히 숨진 아이의 목 뒷편에선 멍들고 긁힌 흔적이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이어서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금까지 B군의 사망과 관련해 외부에 공개된 사진은 침대에 묻은 '혈흔 사진' 1장 뿐.

    이 사진만으로는 안방에서 잠을 자던 B군이 어떤 힘에 의해, 어떻게 질식사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MBC가 입수한 당시 사진들은 보면, 단순 질식사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핵심은 사망 직후 찍은 아이의 뒷 모습 사진입니다.

    뒷목과 목 아래 부분, 그리고 어깨선을 따라 멍처럼 보이는 검붉은 흔적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날카롭게 긁힌 자국도 눈에 띕니다.

    사진을 확인한 법의학자는 "일반적으로 피부가 벗겨지고 멍이 생기기 쉬운 부위가 아니라며, 외부에서 손으로 누른 흔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성호/서울대 법의학과 교수]
    "손가락 지두흔(손끝으로 누른 흔적)이나 조흔(손톱으로 긁힌 흔적)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손이나 손가락으로 아이의 등 부분에 어떤 압력이 가해진 흔적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정해봅니다."

    B군의 사망 당시 얼굴 사진을 봐도 강한 압박의 흔적은 선명합니다.

    B군의 얼굴에 선명하게 새겨진 대각선의 줄무늬 자국.

    침대에 깔려있던 이불의 줄무늬 문양과 일치합니다.

    특히 얼굴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침대 중앙 부위, 그리고 B군의 얼굴에는 다량의 혈흔도 함께 검출됐습니다.

    오랜 시간 강한 힘으로 눌려 코와 입이 함께 막히는, 이른바 '비구폐색' 질식사도 동반됐을 거란 얘깁니다.

    [유성호/서울대 법의학과 교수]
    "이 아이같은 경우는 그대로 시반이 형성되지 않은 부분이 코끝, 입주변부, 인중 부위도 그렇고. 그렇다면 이건 강력하게 코와 입이 이불에 이렇게 눌려 있는 게 아닌가."

    당시 B군과 함께 한 침대에서 잠을 자던 아빠 A씨의 몸무게는 약 65kg.

    10년 이상 국과수 부검의를 지낸 또 다른 법의학자는 A씨의 다리가 우리 나이로 6살인 B군의 몸을 눌러 질식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종필/연세대 법의학과 교수]
    "성인 남자의 다리가 단순히 (B군 몸에) 올라가서 그거에 의해 압착성 질식사가 발생하기는 좀 어려운 거 같아요. 다른 인위적인 외력, 즉 어떤 타살에 의해서 이런 압착성 질식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염두에 두고…"

    B군 사건을 검토했던 전직 국과수 고위 관계자도 당시 타살 의혹을 제기했었다고 MBC에 증언했습니다.

    "2차 부검 소견이 나온 지난 5월 17일 이후 경찰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 타살 혐의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경찰에 강력하게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친아빠인 A 씨는 과실치사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또 다른 용의자인 고유정은 곧바로 제주도로 건너가 전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가 됐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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