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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믿고 결항시켰는데…항공사들 "손해막심"

기상청 믿고 결항시켰는데…항공사들 "손해막심"
입력 2019-07-23 20:29 | 수정 2019-07-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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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태풍 '다나스'가 접근하면서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습니다.

    강풍이 불 거라는 기상청 예보 때문이었는데, 실제로는 바람이 약해서 운항이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항공사들은, 안전을 강조해야 하는 기상청의 고충을 이해는 하지만 이번 예보는 너무 심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낮까지 제주 공항에선 총 174편의 비행기가 결항됐습니다.

    승객 2만 9천 명의 발이 묵였습니다.

    [홍성필/전북 정읍시(지난 20일)]
    "어제 광주로 가려고 했었어요. (항공기) 예약을 했었는데 결항이 돼서 오늘 다시 가려고요."

    승객들은 태풍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바람이 그렇게 세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가장 근접했던 19일 저녁 6시부터 20일 낮 12시까지 평균 풍속은 15노트였습니다.

    15노트면 작은 나무 가지가 흔들리는 건들바람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운항을 취소한 건 기상청 예보 때문이었습니다.

    항공 기상청이 예보한 제주공항 풍속은 평균이 30노트, 순간 최대가 50노트로 규정상 비행기를 띄우면 안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항공사들은 예보가 늘 틀릴 수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번엔 너무 심했다고 말합니다.

    [항공사 관계자]
    "(예보가) 틀린 건 즉 결항으로 연결돼서 승객들이 피해를 본 건데, 50노트로 예보를 냈고, 실제 바람은 20노트 수준으로 불어서 30노트의 차이는 심각하게 오보라고 저희는 보는 거죠."

    항공기상청은 그러나 순간 최대 풍속 40노트 가까운 강풍이 분 적이 있기 때문에 예보가 틀린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항공기상청 관계자]
    "우리는 40노트 가까이 불었기 때문에 항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보는 충분히 인지를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잠깐 40노트 미만으로 찍힌 건 의미가 없다고 항공사들은 반박합니다.

    주말에 국내선이 결항되면 1편 당 1천만 원 손실로 추산됩니다.

    잘못된 예보때문에 항공사들은 17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셈입니다.

    더구나 항공사들은 작년 한해에만 기상정보 사용료로 22억 8천만원을 기상청에 지불했습니다.

    태풍 진로를 일본,미국에 비해 정확히 예보해서 호평을 받았던 우리 기상청이 바람의 세기는 잘못 예측해 체면을 구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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