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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호통' 할머니 그립습니다…다큐 '응원' 이어져

日 '호통' 할머니 그립습니다…다큐 '응원' 이어져
입력 2019-07-24 20:27 | 수정 2019-07-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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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7년전 고 김복동 할머니의 육성을 들으면서 위안부 피해를 알려온 지난 시간과 여러 피해자 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먼저 배봉기 할머니입니다.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몰랐던 배 할머니는 돈을 벌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 오키나와에 위안부로 끌려왔습니다.

    해방 뒤에도 돌아오지 못한 할머니는 1970년대 오키나와 영주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위안부로 끌려온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위안부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순간이었죠.

    그러나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의 존재와 조직적인 동원을 인정하지 않았고 배 할머니는 1991년 오키나와에서 외롭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해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바로 내가 위안부 피해자"라고 일본 정부의 부인을 반박하며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했습니다.

    [김학순/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너희가 없다고 했지. 그런데 내가 이렇게 살고 있어. 엄연히 산증인이 있는데 없다는 소리가 말이 되느냐. 그 지명까지라도 가자고 해도 내가 갈 거란 말이야. 없다는 게 말이 안돼 너무 그렇게 억울한거야. 우리 한국에서 지금 여자가 많습니다. 안 나타나서 그렇지. 창피하고 부끄러우니까 안 나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위안부 존재와 피해 사실은 충격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992년 지금 들으신 것처럼 김복동 할머니가 피해 증언을 한 것입니다.

    수많은 할머니들의 분노와 용기 희생이 있었기에 참혹한 범죄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몫까지 함께 외쳐온 고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담은 다큐를, 홍신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기 위한 27년 간의 투쟁사.

    영화는 은폐된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길 위에 선 故 김복동 할머니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故 김복동/일본 위안부 피해자]
    "제가 살아 있는 데 증거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피해자의 분노를 넘어 평화의 길을 열고, 어느새 인권운동가의 길을 걸었던 사람.

    [故 김복동/일본 위안부 피해자]
    "평화의 길이 열렸으니 일본 정부에 고하라. 이 늙은 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고… 알겠는가 대사!!"

    올해초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온 힘을 다한 그의 외침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났습니다.

    [故 김복동/일본 위안부 피해자]
    "일본한테 항복을 받도록… 싸우다 따라 갈테니… 나도 따라 갈테니… 어찌하든지 가서 잘 살길 바라네…"

    최근 일본의 보복 조치로 인한 시민들의 분노는 영화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명 인사들이 동참한 크라우드펀딩은 시작 이틀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고, 시민들의 응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원근/영화 <김복동> 감독]
    "오히려 다른 피해자들을 보듬어 감싸안고 평화 활동을 하시는 그런 모습들… 오늘 우리가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배우 한지민은 나레이션으로, 가수 윤미래는 노래로 힘을 보탰습니다.

    빈 들에 마른 풀 같다 해도 꽃으로 다시 피어날 거에요.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 주간에 개봉되고, 경남 양산에는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평화 공원이 조성됩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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