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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할 때 열어보라고?…곰팡이 슨 구명줄 '달랑'

다급할 때 열어보라고?…곰팡이 슨 구명줄 '달랑'
입력 2019-07-24 20:31 | 수정 2019-07-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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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름 휴가철, 물놀이나 수상 스포츠를 많이들 즐기는 만큼, 인명 사고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물놀이 장소에는, 위급할 때 사용하는 인명구조 장비가 설치돼 있는데요.

    이 장비들 관리 실태가 어떤지 둘러봤더니, 황당한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춘천 의암호 인근의 한 산책로입니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 인명구조함이 두 개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구명조끼함 안엔 있어야 할 구명조끼가 아예 없어졌고 다른 함에는 로프 하나만 달랑 걸려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로프도 꺼내보니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 구명로프에는 곰팡이가 심하게 생겨서 이렇게 조금만 만지기만 해도 비닐이 종이처럼 찢어집니다.

    관리 책임자에게 연락하려 해봐도, 관리주체 글씨가 지워져 버려 장비는 말 그대로 버려진 상탭니다.

    춘천 강촌유원지에 설치된 또 다른 인명구조함.

    노란색 함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인명구조함 주변으로 잡풀이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무성하게 자라, 접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사용방법 설명도 불친절합니다.

    [춘천시민]
    "나이를 조금 먹은 사람들이 가서 보려고 하면, 돋보기를 써야 보이죠. 저게 보이겠습니까? 안 보입니다. 이게 사람 살리는 게 이렇게 해가지고 되겠습니까?"

    휴가철이 이미 시작됐지만, 관리 주체인 춘천시는 잡초가 최근 많이 자랐다면서 이제야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합니다.

    [춘천시청 관계자]
    "저희도 조금 인지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지금 어떻게 할 지 보고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휴가철인 7,8월에는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로 모두 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태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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