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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 '빈칸' 수두룩…인사팀 직원이 겨우 '보완'

지원서 '빈칸' 수두룩…인사팀 직원이 겨우 '보완'
입력 2019-07-26 20:05 | 수정 2019-07-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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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KT 채용 비리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열렸는데요.

    증인으로 나온 당시 인사팀 직원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채용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증언했습니다.

    김 의원의 딸은 공채 지원서를 한달이나 늦게 제출했고, 서류를 부실하게 작성 했는데도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기소된 KT 전직 임원들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KT 인사팀 직원은 김 의원의 딸이 공채 지원서를 뒤늦게 제출한 게 사실이라고 증언했습니다.

    2012년 KT 공채 당시, "서류 마감일은 9월 17일이었는데, 김 의원의 딸은 한달 뒤인 10월 18일에서야 이메일로 제출했다"는 겁니다.

    또, 지원서 작성도 부실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의 딸은 지원 부문과 외국어점수·자격증 내역 등을 전혀 적지 않아 공란으로 남겨둔 채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사팀 직원은 "김 의원의 딸이 신입 공채에 지원할 생각이 있나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사전 인적성검사에서 불합격이 예상되자, 당시 팀장이 당황해하는 눈치를 보이며, "나도 힘들다, 그냥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특히 KT는 평소 유력인사와 관련된 채용 대상자는 "프로세스에 태운다"고 표현하며 특별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직원은 자신이 진행한 채용과정에서 "서류 접수도 없이 프로세스에 태운 건 김 의원 딸이 유일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해관/KT 새노조 대변인]
    "KT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정도의 위기로 치솟았고 특히 (채용 비리가) 경영진들의 정치적 줄대기의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매우 회사에 불이익을 줬습니다."

    또 오늘 공판에선 일부 VIP 합격자의 경우 "표현력·논리력이 떨어지며 KT 직무 관련 지식도 부족하다"는 면접 결과가 적시됐는데도 최종 합격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고인 KT 임원측 변호인들은 "모든 VIP 지원자가 합격한 것은 아니며, 점수 조작이 벌어지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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